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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전주데일리]폐막을 앞둔 전주의 표정
2002-05-02

아듀 전주

비사벌을 달군 일주일 간의 영화장정이 막을 내린다. 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릴 폐막식을 끝으로, 전주국제영화제는 내년을 기약하며 또다시 ‘대안의 영화’를 찾아 물밑으로 들어간다.

올해 3회 행사에 보내준 관객의 성원에 보답하고 내년 4회 행사 때 더 알찬 모습으로 찾아올 것을 기약할 폐막식의 사회는 윤인구 아나운서와 배우 예지원씨. 최민 조직위원장의 인사에 이어 경쟁부문인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과 ‘디지털의 개입’ 수상작 시상식이 치러진다. 모두 15편의 작품이 경합한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 부문에선 홍콩 얀 얀 막 감독의 <형>이 뽑혀 ‘우석상’을 받게 된다. 또 ‘디지털의 개입’ 부문 출품작 15편 가운데선 체코 블라디미르 미할렉 감독의 <엔젤역 출구>가 선정돼 ‘디지털 모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이 두편에는 트로피와 상금 1만달러(우석상), 5천달러(디지털 모험상)가 수여된다. 시상식이 끝나면 우석상 수상작인 <형>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영화제쪽은 폐막 하루 전인 1일까지 관객수가 6만635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여기에 부대행사 참석인원까지 합하면 총 19만여명이 영화제를 다녀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관객수는 8만2717명에 부대행사 참가인원을 합하면 23만여명. 2일에도 22편의 영화 상영이 남아있지만, 지난해보다 관람객 인원은 조금 줄어들 것으로 영화제 쪽은 내다봤다.

전주영화제에 참석한 한국과 중국의 디지털 영화감독들이 5월1일 소리문화의전당에서 포럼과 세미나를 가졌다. ‘디지털, 사적 글쓰기 그리고 상상력의 확장’과 ‘한.중 디지털 다큐멘터리 감독 세미나’라는 두개의 행사에는 중국 감독인 <박스>의 에코 Y. 윈디, <상하이 패닉>의 앤드류 챙, <철길 따라>의 두 하이빈, 한국감독인 <뻑큐멘터리>의 최진성, <파업>의 태준식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동성 있고 대중적인 디지털 카메라가 영화의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의견 일치를 보았다.

날리와 친구들

“비가 온 날은 사람이 적어서 아쉬웠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때마다 보람을 느꼈어요.” 영화제 기간 내내 주상영관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서는, 반갑게 관객들을 맞는 ‘날리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날리와 친구들’은 올해 처음 등장한 영화제의 공식캐릭터. 영화제의 얼굴인 이들을 알리기 위해, 예원대 코미디연기학과 신입생 6명이 두꺼운 캐릭터 의상 속에서 땀을 흘렸다.

한국인디애니메이션 워크샵

5월1일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중회의실에서는 ‘한국 인디애니메이션 워크샵’이 열렸다. ‘한국 인디애니메이션, 다시 그리기’란 부제를 단 이 워크샵은, 애니메이션에서의 ‘인디’의 의미와, 한국 인디애니메이션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독립영화와 달리 정부의 지원으로 기반을 다져온 독립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자생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지, 페스티벌 외에 배급과 유통의 기회를 어떻게 찾아갈 수있을 지에 대한 논의가 무려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죽어도 좋아>, 비디오룸 최고인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 회의장 1층 프레스 센터 내에 설치된 비디오룸에서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대여횟수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왕수선의 여름>이며 <도쿄 X 에로티카> <김진아의 비디오 다이어리>가 뒤를 이었다. 또 비디오룸을 가장 많이 이용한 게스트는 스무편을 넘게 본 ‘디지털의 개입’부문의 심사위원 카븐 드라 쿠르즈씨였다. <다큐멘터리 페도르키투르> 감독인 오토 앨더는 한국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며 <마리 이야기> 등을 대거 섭렵했다고.▶ 씨네21 [2002전주데일리]홈페이지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