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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復香港 時代革命②]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반환 이후의 이미지들: 1997년 이후의 홍콩 독립영화’ 특별전 상영작 10편 <메이드 인 홍콩>
김성훈 2019-11-27

홍콩의 사람들을 시간들을 만나다

<메이드 인 홍콩> 香港製造

프루트 챈 / 홍콩 / 1998년 / 100분

혼돈은 20년 전에 이미 시작됐다. 프루트 챈 감독이 연출한 장편 데뷔작 <메이드 인 홍콩>은 홍콩의 중국 본토 반환을 앞둔 1997년, 홍콩의 불안과 그로 인한 혼란이 뒤섞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작품이다. 경제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물가는 치솟는 홍콩에서 뒷골목 청춘들은 여전히 불안정한 삶을 살아간다. 차우(이찬삼)는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으로, 자신과 어머니를 두고 새 삶을 산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크다. 번듯한 직업은커녕 협박과 폭력으로 사채 빚을 받아내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에게는 아롱(이동천)이라는 친구가 있다. 정신발달장애가 있는 아롱은 매일 친구들에게 맞고 놀림을 당한다. 차우는 아롱을 지켜주며 서로 의지하며 지낸다. 어느 날 차우는 아롱과 함께 일수 일을 하다가 시한부 인생을 사는 핑(엄상자)을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차우도, 아롱도, 핑도 새로운 삶을 살고 싶지만 이들에게 밝은 미래는 요원해 보인다. 차우의 하나밖에 남지 않은 가족인 어머니는 집을 나가고, 핑의 증세는 점점 악화된다. 이들의 방황과 아픔 그리고 상처는 반환을 앞둔 홍콩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1억원도 채 되지 않는 제작비와 유덕화(가 운영하는 영화사 포커스 필름스)의 투자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017년 우디네극동영화제가 프루트 챈 감독과 함께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했는데, 이번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그 버전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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