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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 S.E
2002-05-08

DVD메인

Joint Security Area Special Edition 2000년, 감독 박찬욱 자막 영어, 한국어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DTS 5.1 화면포맷 아나모픽 2.35:1 지역코드 1, 3 출시사 CJ엔터테인먼트

딱히 누구라고 밝히기는 뭣하지만, <공동경비구역 JSA>는 스탭 중 몇명을 알고 있던지라 제작 전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를 짬짬이 들어왔던 작품이다. 흥미로운 점은 상당히 일 잘하기로 소문난 그 스탭들 한명한명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이어져, 영화가 개봉되기 훨씬 전부터 욕심에 가까운 기대치를 형성해버렸다는 것이다. 이후, 영화는 대박을 터뜨렸고, 이번에 출시된 <공동경비구역 JSA> DVD는 많은 것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점이 확연히 드러나는 타이틀의 형태로 나타났다.

각계각층(?)의 높디 높은 기대치를 최대한 만족시키는 데 중점을 둔 타이틀답게 무엇보다 <공동경비구역 JSA> DVD는 패키지에서부터 메뉴화면까지 시각적으로 공을 많이 들였다. 패키지의 경우, 최근 DVD 시장의 추세를 따라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움을 강화한데다 삽입된 내지까지 ‘상당히 신경썼네’라는 인상을 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또한 챕터별로 각각의 영화장면을 짧게나마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본 영화 디스크의 메뉴화면과 영화의 주무대를 이루는 판문점 세트를 3D로 모델링해 사용한 서플먼트 디스크의 메뉴화면도 아주 독특한 느낌을 준다. 다만 동영상 메뉴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 과다해 반복적으로 보기에는 시간이 다소 길고, 약간의 짜증을 동반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하다.

한편 사운드와 서플먼트 측면도 제작진들이 신경쓴 부분들. 특히 DVD를 위해 별도의 재작업을 거쳐 DD 5.1과 DTS 트랙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는 사운드는, 전투장면과 대남방송이 나오는 장면 등에서 확연하게 차이를 드러낸다. 뛰어난 음의 분리도와 안정된 음량만으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듣기에 충분할 정도. 또한 감독과 영화평론가의 듀엣 코멘터리 외에도 배우와 스탭들이 풀어나가는 코멘터리까지도 수록되어 있는 점은 아주 신선하다. 재미있는 것은 감독의 코멘터리에서 유달리 ‘저 장면은 어쩔 수 없어서 그냥 찍었어(=찍기 싫었는데 그냥 진행했어)’라는 식의 (열혈 관객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소 황당한 수준의) 언급이 많이 나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당황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DVD만을 위해 특별히 진행되었다는 여러 가지 서플먼트들이 많아 지루하지 않게 구석구석 구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개인적인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비범한 수준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는 서플먼트들의 전체적인 수준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DVD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여전히 어디선가 본 듯한 영상자료들로 채워져 있어 진부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김소연/ DVD 칼럼니스트 soyoun@hipop.com▶ <공동경비구역 JSA>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