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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국 최대 규모 극장 체인 AMC 파산 루머… 코로나19로 상황 악화

AMC 파산 모면하나?

파산 위기에 처한 미국 최대 극장 체인 AMC.

미국 최대 규모의 극장 체인 AMC는 과연 파산을 모면할 수 있을까? 미국 내 630여개의 극장과 1만1천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AMC가 파산할 것이라는 루머에 휘말린 것은 지난 3월 17일 코로나19 사태로 영화 상영을 중단한 지 몇주 지난 뒤부터다. AMC는 2월 말부터 고위 관계자들의 연봉과 보너스를 앞으로 3년간 삭감하기로 결정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극장 운영까지 중단하게 된 것. 이 때문에 자금 부족으로 2만5천명의 직원을 일시해고시킨 상태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파산 신청을 위해 담당법률회사와 미팅을 가졌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왔으나, 4월 16일 AMC측은 5억달러의 자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고 극적인 발표를 했다. 따라서 AMC의 파산이 머지않았다고 예측했던 재 정 전문가들도 조심스럽게 희망적인 관측을 내놓기 시작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경우, 4월 5일 AMC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평가한 바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AMC 주식 매각을 조언했던 전문가들도 자금 마련 소식을 접한 후 중도적인 입장을 밝히기 시작했다. 이 소식이 발표된 후 4월 17일에는 그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AMC 주식이 31%가량 올랐고, 4월 20일 현재 최저 25센트까지 떨어졌던 주식은 4달러까지 올랐다. 물론 이같은 수치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주당 100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디즈니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말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AMC가 6월에 다시 오픈하더라도 보유 현금(3월 말 기준 현금 보유고 2억9980만달러)이 적어 여름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았으나, 지난주 발표한 추가 자금 5억달러를 감안한다면 추수감사절(11월 넷쨋주 목요일) 연휴까지 견딜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AMC의 스크린당 연평균 관객점유율이 16%에 그치기 때문에 가능성 있는 예측으로 보고 있다. 지난 수년간 AMC는 지속적으로 관객수가 줄어들자 몇년 동안 소규모 극장 체인을 인수하고, 극장 내 좌석과 사운드 시스템, 스크린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멤버십 시스템인 AMC 스터브스 A-List 등을 재정비해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같은 재정비로 AMC는 50억달러의 부채를 지게 됐다. AMC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부채 상환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것이 정지돼버렸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AMC측은 조직개편과 효과적인 운영 모델 개발, 운영비용 지출 삭감, 건물주와의 협의를 통한 렌트 비용 조정, 영화사들과의 협의를 통한 개봉작 일시 조정 등을 통해 파산 위기를 모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문제는 언제 극장과 기타 비즈니스가 재개되느냐 하는 것과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인가 하는 거다. 4월 20일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의 중심인 뉴욕주의 경우, 5월 중순까지 자가격리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하지만 이 기간은 6월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AMC와 리갈 시네마스(극장 558개, 스크린 7306개)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시네마크 시어터스(극장 525개, 스크린 4566개) 역시 2억5천만달러의 자금을 마련해야 파산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알려졌다.

사진 제공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