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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코로나19 이동제한령 조치에 코미디 시트콤 시청률 대폭 증가

TV 앞에 모인 영국 가족들

<라스트 오브 더 서머 와인>

5주째 이어진 이동제한령으로 집에 머물게 된 영국인들의 슬기로운 가정생활을 도운 것은 예상대로 TV와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전송 플랫폼이었다. 불법영화 다운로드 사이트 방문율 역시 이동제한령이 내려지기 전인 2월 말과 비교해 3월 말에 57%가량 증가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했다. 또 불법 사이트를 통해 TV와 영화를 불법으로 감상한 이들의 비율도 같은 기간 29%나 증가했다. 집 안에 갇힌 영국인들이 3월 중 불법 사이트를 방문한 횟수는 무려 3억회 이상이라고 한다. TV 마케팅 기관인 싱크박스(thinkbox)도 이동제한령 이후 가구당 TV 시청률이 주 평균 5시간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밝힌 TV시청 동향 보고에 의하면 이동제한령이 떨어진 첫 3주간은 <온리 풀스 앤드 호시스>와 <라스트 오브 더 서머 와인>처럼 오래전 종영한 코미디를 찾는 이들이 평소 대비 40%가량 늘었다. 이 기간 중 무려 30% 이상의 시청률 증가를 보인 <라스트 오브 더 서머 와인>은 1973년부터 2010년까지 에서 방영된 31개 시즌, 295편의 에피소드를 가진 장수 프로그램으로, 종영 뒤에도 <Gold>와 <Yesterday>, <Drama> 같은 케이블방송의 인기 콘텐츠로 꾸준히 명성을 날리고 있는 시트콤이다. 또한 영국 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 방송된 시트콤이라는 기록도 보유한 작품이다. 요크셔 지방 출신인 주인공 3명이 노년에 주어진 단조로운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시련과 도전, 젊음에 대한 회상을 유쾌하게 담아내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온리 풀스 앤드 호시스>는 1981년부터 1991년까지 10년간 역시 를 통해 방영된 시트콤으로 <BBC>는 이후 2003년까지 총 16편의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추가 제작해 방송하기도 했다. 암시장에서 품질 불량 혹은 불법 제품을 판매하며 백만장자가 되겠다는 다소 황당한 꿈을 꾸고 있는 데릭 트로터와 그와 함께 런던 남부 빈민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참 나이 어린 동생과 할머니의 가족애를 담고 있다. 영국의 코미디 프로그램 채널인 <Gold>를 통해 아직까지도 재방송되는 인기 시리즈물로, 이동제한령 기간 중에는 평소 대비 20%의 추가 시청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싱크박스의 최근 연구를 진행한 입소스 모리 연구소의 CEO 벤페이지는 “TV가 가족을 다시 뭉치게 했다”고 전하며 “영국인들은 이제 동일한 TV 프로그램 시청 경험을 공유하면서 가정에서 또 다른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밖에 클래식 콘서트와 발레, 연극 등의 공연 실황도 집 안에 갇힌 영국인들의 무료한 일상을 달래주고 있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출생과 사망이 있는 4월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온라인 행사들이 진행됐는데, <BBC>는 자사의 온라인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통해 <햄릿>과 <한여름 밤의 꿈> <템피스트>를 포함한 9편의 연극 공연을 길게는 8월까지 대중에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