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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①] 웹툰 '여신강림' 야옹이 작가 - 이상형과 비슷한 캐릭터 응원하며 보는 재미
조현나 2020-11-17

야옹이 작가.©야옹이

“수호파는 시끄럽게 일어나세요.” 주경과 수호가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자 댓글 창에는 어김없이 ‘수호파’의 환호가 이어졌다. <여신강림>의 주경과 서준, 수호의 삼각관계로 독자들이 ‘수호파’와 ‘서준파’로 나눠 인물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여신강림>에 대한 독자들의 애정이 깊다는 방증이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여신강림>은 외모에 대한 고민으로 메이크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꿈을 꾸게 된 주경의 성장과 변화를 다룬 작품이다. 10대의 외모에 대한 관심과 진로 고민, 좋아하는 상대와의 미묘한 감정선 등을 묘사해 1020 독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여신강림>은 연재 3화 만에 화요 웹툰 1위를 탈환하고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선 라인웹툰 인기순위 2위(지난해 11월 기준), 대만 라인웹툰에서는 압도적인 차이로 현재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네이버웹툰에서만 120만명이 관심 웹툰으로 설정했으며 누적 조회수 40억뷰란 기록을 세운 <여신강림>은 배우 문가영, 차은우, 황인엽, 박호산, 장혜진 등의 캐스팅을 확정지으며 오는 12월 9일, tvN에서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번주 마감을 바쁘게 마치고 야옹이 작가가 보내온 <여신강림>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처음 어떻게 <여신강림>을 기획하게 됐나.

=사실 10년쯤 전, 막연하게 ‘나도 웹툰 작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네이버 도전 만화에 작품을 올렸다. 훈훈한 외모의 인기 많은 남자주인공이 알고 보니 애니메이션 덕후였다는,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의 작품이었다. 이후로 잠시 만화와 멀어졌다가 20대 중반에 다시 웹툰을 하자고 다짐했고 도전 만화에 올렸던 작품을 성별을 바꿔 리메이크한 작품이 바로 <여신강림>이다.

-<여신강림>은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외모와 사랑에 민감한 10대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렸다.

=<여신강림>은 20대 주경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꿈을 이루는 스토리가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꿈을 갖기 시작한 10대 시점부터 보여줘야 주경의 성장 과정이 잘 드러날 것 같았다. 나도 10대 때 고민이 많았던 터라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가며 지금의 10대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고등학생에 관한 자료조사는 어떻게 했나.

=사실 나는 예체능 고등학교 출신이라 일반 고등학교의 상황을 잘 모른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나 친동생에게 자문을 구했다.

-대형 신인 아이돌이 된 서준도 그렇고, 방탄소년단 같은 인기 아이돌이 연상되는 캐릭터가 종종 등장한다. 평소 아이돌 문화에 관심이 많은가.

=맞다. 한국의 아이돌 문화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돌은 트렌디한 패션과 메이크업을 가장 먼저 선보이기 때문에 메이크업이 주된 소재인 <여신강림>의 캐릭터로 등장시키면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10대가 열광하는 대상이다 보니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끌어왔을 때 독자들의 몰입과 재미도 배가 될 것 같았다.

-그렇다면 주인공인 서준, 주경, 수호를 구상할 때 롤모델로 삼은 사람이 있나.

=그렇다기보단 세 주인공의 각자 다른 매력을 구별해 보여주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주경은 쇼핑몰 모델 같은 트렌디함을 보여주려 했고 수호는 진한 이목구비에 과묵한 성격을 가진 스마트한 인물임을, 서준은 쌍꺼풀 없는 눈에 하얀 피부를 가진 껄렁한 불량아 같은 면모를 강조했다.

-등장인물들의 패션 아이템과 메이크업 과정도 무척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원래부터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았다.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워낙 다양하니까 개성 있게 연출하고 싶어서 모든 메이크업 브랜드의 신상제품을 찾아보고, 잡지도 많이 읽는다. 패션쇼도 챙겨보고. 캐릭터들마다 스타일이 뚜렷해서 옷 그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호는 심플하고 댄디한 스타일을, 주경이는 아이돌같이 상큼한 의상을 입고 서준이는 흰 피부에 어울리는 블랙톤 의상을 주로 입는다. 메이크업과 옷 컬러 톤 조합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야옹이

-연재 초부터 섬세한 작화가 화제가 됐다. 주당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 스토리와 작화의 비중은 어느 정도로 두는지도 궁금하다.

=주당 1회는 쉬고 나머지는 풀타임으로 작업한다. 주간연재다보니 하루 정도는 스토리에 할애하고 남은 시간에는 그림을 그린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구상해뒀지만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매번 고민한다.

-그릴 때 가장 재미를 느끼는 인물이 있나.

=하늘이를 그릴 때 가장 즐겁다. 악역이다보니 등장만 해도 욕을 먹곤 하는데, 독자들이 이만큼 몰입해서 보는구나 싶어 뿌듯하면서도 내가 만든 캐릭터라 안쓰럽다. 애정이 많이 가는 캐릭터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도 꼽을 수 있나.

=주경이와 수호의 첫 만남 신. 만화방에서 같은 공포 만화를 집었는데 주경이가 수호를 보고 ‘연예인 같다!’고 생각하는 사이 결국 수호가 만화책을 빌려가는, 그 장면을 좋아한다. 수호가 일본으로 가는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는다. 후에 수호가 주경과 재회하는 장면은 인물들의 감정에도 큰 변화가 일고, 수많은 독자들이 기다려온 순간이기도 해서 정말 정성들여 그렸다.

-독자들이 서준파와 수호파로 나눠 응원할 정도로 서준, 주경, 선호의 삼각관계가 <여신강림>의 묘미였다.

=독자들마다 자신의 이상형과 비슷한 캐릭터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게 아닌가 싶다. 정반대 스타일의 서준과 수호가 서로 다른 매력을 어필할 수 있도록 구상했고, 나 스스로도 캐릭터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감정이입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몇화 정도가 남았나.

=100화 정도 예상한다. 주경이의 성장이 주된 스토리다. 주경이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다보니 앞으로도 다양한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보여줄 것 같다.

-처음 어떻게 웹툰을 시작하게 됐나.

=원래 컨셉아트 디자이너를 준비했다. 하지만 적성에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향을 틀고 웹툰을 시작하게 됐다. 스토리와 작화를 모두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어렵지만 그만큼 흥미를 느낀다.

-데뷔작 <여신강림>으로 큰 관심을 받았고 드라마도 곧 방영 예정이다. 감회가 남다르겠다.

=연재를 시작한 이후로는 밥 먹듯이 밤샘 작업을 했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매주 기다리는 독자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그린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독자들로부터도 많은 응원 메시지를 받는데 매번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드라마화 제안을 받았을 때도 정말 기쁘고 감개무량했다. 영상화 작업에 참여한 바가 전혀 없어서 캐릭터들이 드라마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또 배우들에게 어떻게 녹아들지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차기작 계획을 물어보고 싶다.

=다른 작가와의 협업도 고려 중이고, 차기작은 좀더 천천히 고민하면서 준비하려고 한다.

©야옹이

<여신강림>은 어떤 작품?

네이버웹툰 / 매주 화요일 연재

외모가 고민이던 주경은 각종 뷰티 유튜브 채널을 섭렵하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점점 자신에게 맞는 메이크업 스타일을 찾아간다. ‘컴퓨터 사인펜으로 그린 아이라인 같다’고 놀림받던 시절을 지나, 고등학교에선 모두가 주경을 여신이라 칭한다. 주경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며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한다.

한편 주경의 친구였던 수호, 서준이 주경을 좋아하게 되면서 셋의 삼각관계가 어지럽게 얽힌다. <여신강림>은 화려하고 섬세한 작화로 10, 20대의 사랑과 고민을 그려내 연재 초부터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각자의 꿈을 향해 정진하는 주경과 수호, 서준의 사랑이 어느 방향을 향하게 될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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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