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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의 사랑스러운 TMI - 재택근무여도 고퀄리티엔 문제없지!
남선우 김소미 2021-01-21

ZOOM으로 재택근무기를 들려준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

#깨알같은_한국어

맨홀에 빠진 조 앞에 새로운 공간이 펼쳐질 때, 한국어 대사도 깜짝 등장한다. 저세상으로 가는 영혼들 중 뜬금없이 “내 바지 어디 갔어!”라고 체면을 차리는 한국인 영혼의 한마디가 그것. 픽사의 김재형 애니메이터에 따르면 이는 픽사의 한국계 교포 직원이 직접 제안하고 녹음한 것이라고. 영화 속 뉴욕 거리에는 한글 간판도 있다. ‘호호만두’라는 상호 위에 ‘Hosuk’s’(호석이네)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데, BTS멤버 제이홉의 본명 정호석이 연상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과거에 비해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인식, 특히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내부 직원들의 전언이다.

#연구_또_연구

<소울>의 애니메이터들은 고양이 미스터 미튼스 캐릭터 작업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고양이의 해부학적 구조에 관한 설명을 들은 것은 물론 광고판을 돌리며 무아지경에 빠지는 문윈드의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관련 동영상 수십편을 보며 연구했다.

#22를_거쳐간_멘토들

본의 아니게 유 세미나에서 평생교육 중인 22는 수많은 지구 대표 위인들을 만났다. 영화에 등장한 이들 외에도 22의 방 벽에는 스티브 잡스, 마이클 잭슨, 어리사 프랭클린, 엘리너 루스벨트, 파블로 피카소, 빈센트 반 고흐 등 무수한 이름표가 붙어 있다.

#무심한_뉴요커

뉴욕 도심의 군중이 다수 재현된 <소울> 프로젝트는 성인 캐릭터 208명, 10대 16명, 어린이 4명에게 약 60가지 의상을 만들어 100가지 조합으로 활용했는데, 영화 초반에 조가 오디션을 보기 위해 인파를 헤치고 뛰어가는 장면에서 군중의 반응 디테일을 넣을지 고민했던 애니메이터에게 피트 닥터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안돼. 뉴요커들이잖아. 무심해야지.”

#픽사의_첫_재택근무_영화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에 따르면 픽사는 지난해 3월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소울>이 당초 6월 개봉예정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행히 후반작업 막바지부터 재택에 돌입해 큰 혼란은 피할 수 있었던 셈. 대형 화면에 아비드 편집 프로그램을 띄워놓고 미세한 한 프레임을 조정해야 하는 최종 작업 시에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 편집 부서만 픽사 캠퍼스로 돌아가기도 했다.

대규모 분업과 협업의 결과물인 텐트폴 애니메이션의 재택근무 작업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에 따르면 그 비결은 근속연수에 있다고. “픽사는 대부분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모여 있는 LA 중심에서 7시간 정도 더 가야 하는 외진 곳에 있다. 그래서인지, 한번 들어온 직원들이 오래 일한다. (웃음) 우리 부서만 보아도 평균 근속연수 11년. 서로 워낙 합이 잘 맞아서 재택도 끄떡없다.”

#시네마스코프

<소울>은 피트 닥터 감독이 선택한 첫 번째 2.39:1 시네마스코프 비율 영화다. 와이드스크린이 안기는 시네마틱함과 태어나기 전 세상의 광활함이 절묘하게 어울려 경이감을 불러일으킨다.

#컨셉에_충실한_엔딩크레딧

엔딩 크레딧에는 영화를 만든 수많은 이름들과 함께 ‘태어나기 전 세상’ 영혼들이 올망졸망 피어오른다. 그 끝에 스튜디오의 전통인 ‘프로덕션 베이비’ (제작 기간 중 태어난 작품 관계자들의 자녀들을 일컫는 표현.-편집자) 명단이 ‘최근 유 세미나 졸업생들’(Recent You Seminar Graduates)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뜬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세계관을 제대로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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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