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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오아시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2002-05-17

여름영화 79편 미리보기

오아시스

감독 이창동 출연 설경구, 문소리 제작 이스트필름 개봉예정 8월9일

Synopsis 홍종두(설경구)는 전과 3범이다. 뺑소니로 2년 반 복역하고 집에 왔더니 가족 어느 누구도 반겨주질 않는다. 뺑소니칠 때 죽었던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피해자의 딸이자 뇌성마비 장애인인 한공주(문소리)를 만난다. 공주의 오빠 내외는 장애인에게 우선적으로 배당되는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막상 공주는 전에 살던 낡은 아파트에 버려놓고 갔다. 공주의 방에는 오아시스 그림이 새겨진 싸구려 벽걸이 카펫이 걸려 있다. 공주는 그 그림을 보며 판타지를 꿈꾼다. 그러나 아파트 정원의 나무 그림자가 자꾸만 카펫을 가린다. 저마다 사회로부터 냉대받는 종두와 공주는 동병상련하듯 가까워지지만, 상황은 더 나빠져만 간다.

Note

이창동 영화에서 사랑은, 이 땅 위에서는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허상에 가까웠다. 타락한 인간이 다가설 수 없는 피안의 영역에 있거나(<박하사탕>), 결국 독이 되고 말 잠깐 동안의 환영(<초록물고기>)이었다. 세 번째 영화 <오아시스>는 남녀관계를 전면에 배치한다. 또 전작들과 달리 결말에 희망이 있다. 결혼으로 골인하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남녀 둘이서 뭔가 이뤄내는 게 있고 마지막은 미래를 기약하며 끝난다. 이 냉정한 리얼리스트가 연출하는 사랑과 희망이 어떤 빛깔을 띨까. 아울러 두 번째 만나는 이창동-설경구 콤비가 이번에는 어떤 하모니를 연주할지도 관심사다.

Key Man _ 이창동 이창동 감독은 단 두편으로 장선우, 박광수, 홍상수 등 1순위 영화 작가의 반열에 성큼 들어섰다. <초록물고기>에서도 감지됐던 리얼리스트의 기운이 <박하사탕>에서 두드러지면서, 그의 영화세계는 장선우, 박광수 등 한국뉴웨이브의 흐름을 잇는 것처럼 보였다. 형식과 어법을 아무리 달리한다 해도 그는 젊은 시절에 70∼80년대를 보냈던 이들의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화 같은 사랑이야기를 선택한 <오아시스>는 또 다른 실험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이창동 감독을 우리 영화사의 어느 위치, 어느 세대에 자리매김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듯하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감독 장선우 출연 임은경, 김현성, 김진표 제작 기획시대 개봉예정 7월 말

Synopsis

자장면 배달부 주(김현성)는 오락실 아르바이트생 희미(임은경)에게 사랑을 느낀다. 주는 희미와 똑같이 생긴 소녀 성소가 등장하는 <성소 재림>이라는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주는 과연 성소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Note

무려 1년4개월여의 촬영기간, 총제작비 100억원 이상, TTL 소녀 임은경 출연 등 숱한 화제를 뿌려온 초대형 프로젝트가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외양상으로는 액션영화지만, 장자의 나비와 불가의 금강경을 안에 품고 있는 이 장선우식 블록버스터는 여러 면에서 관심을 끈다. 우선 장선우 감독 스타일의 액션. “액션이나 폭력 또한 구도(求道)”라는 그의 생각은 홍콩의 액션감독 세명에 의해 영상에 옮겨졌다. 난장터 분위기의 싸움에서부터 대형 총기액션, 고난도의 와이어액션, 헬리콥터나 보트를 이용한 액션까지 규모나 성격이 다른 온갖 액션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이 영화를 다른 액션영화와 구분지을 ‘장선우다움’의 존재다. 기존의 가치를 전복하려 시도해온 그의 자세는 이 영화에서도 여전하다. 이 영화의 전복성은 안델센의 동화를 뒤집어버리는 데서 시작해 현실과 가상세계, 스크린 안과 스크린 밖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주류 사회의 시스템을 공격하는 데까지 다양한 곳에서 드러난다. 때문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보기에 따라 ‘특이한 액션블록버스터’ 또는 ‘특이한 구도영화’가 될 것이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총탄과 포탄을 뚫고 고요히 날갯짓하는 나비의 이미지를 가진 이 영화는 장 감독의 말대로 “자신이 가진 그릇에 따라 달리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Key Man _ 장선우

출발에서 마무리까지, 누가 뭐래도 이 영화는 장선우 감독의 것이다. 영화가 복잡하고 두터운 층을 갖게 된 것이나 초대형 예산이 들어간 점, 스캔들에 가까울 정도로 다양한 루머가 나돌았던 것도 모두 그가 아니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 이제 남은 것은 “<화엄경> 이외에는 손해본 영화가 없다”는 그의 ‘흥행감독’으로서의 기록이 유지될 것인가 여부다.▶ <챔피온>에서 <맨 인 블랙2>까지, 무더위 날릴 여름영화 70편 올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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