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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 X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베니스영화제 첫 반응
송경원 2021-09-06

눈이 마비될 정도로 황홀 vs 불친절한 서사, 시사 뒤 평 엇갈려

“눈이 마비될 정도로 황홀하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이 제 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9월3일(현지시간) 처음 공개됐다. 영화의 원작은 1965년 프랭크 허버트가 쓴 동명의 SF소설로 휴고상과 네뷸라상을 동시에 수상했으며, 2000만부 이상 판매되어 SF 서브컬쳐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명작이다. SF작가 아서 C.클라크가 “듄에 견줄 만한 건 <반지의 제왕> 밖에 없다”고 극찬하기도 했으며 1984년 데이빗 린치에 의해 이미 한 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당시 흥행에는 참패했고 평단의 반응도 애매했지만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는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힘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1982)를 성공적으로 리메이크한 바 있는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또 한 번 고전명작을 리메이크 하는 도전을 했다. IMAX 인증 디지털 Arri LF 카메라로 촬영된 <>은 웅장하고 시적인 드니 빌뇌브 특유의 이미지를 어떻게 구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젠데이아, 조슈 브롤린, 하비에르 바르뎀, 장첸 등 초화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9월3일 베니스에서 프리미어 상영이 끝난 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흠잡을 곳이 전혀 없는 아름답고 웅장한 대서사시”(인디펜던트), “역대 최고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을 설명하는덴 이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가디언), “경이로운 각색은 원작 소설 팬들을 열광케 하고, 원작 소설을 모르는 이들도 웅장한 비주얼에 매혹될 것이다.”(엠파이어) 등 보기드문 비주얼과 웅장한 서사, 압도적인 체험을 선사하는 시청각적 완성도를 향한 칭찬이 다수를 이뤘다. 물론 상찬 일색인 건 아니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원작소설을 모르는 관객은 155분동안 스크린을 보며 고통받을 것”이란 혹평을 남겼고 인디와어어는 “원작의 톤을 잃은 각색과 단조로운 스토리텔링, 2부작으로 제작된 탓에 미완으로 끝난 서사”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대체로 불친절한 스토리텔링과 각색, 원작을 이해하지 못하면 즐기기 어려운 진입장벽, 그리고 엔딩에 대한 아쉬움으로 2부가 반드시 제작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요약하면 비주얼적인 완성도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 감동적인 결과물을 선보였지만 방대한 서사와 각색의 어려움에 대한 한계는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은 애초에 영화화가 난해한 작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가 데이빗 린치의 버전에 만족감을 표한 부분도 그런 한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선 가장 큰 난제는 방대한 세계관과 서사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영화로 제작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부터가 도전이라 할만하다. 실제로 데이빗 린치의 <>은 긴 러닝타임 때문에 스튜디오에 의해 상당 부분 편집될 수밖에 없었다.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무려 16시간 분량의 영화를 기획하다가 중단되기도 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2부를 염두에 둔 버전을 구상함으로써 이를 돌파하려 시도 중이다. 물론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토털 필름과의 인터뷰에서 “대중영화로서 빼어난 완성도를 증명해내는 것, 두 번째는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 2부 제작을 위해 필요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서사적인 부분의 아쉬움이 지적되는 건 드니 빌뇌브의 연출적인 방향성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드니 빌뇌브의 <>은 많은 장편 내러티브영화처럼 사건에 얽매이거나 비현실적인 서사로 회피하는 대신 시각적인 경이의 최선을 선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드니 빌뇌브의 마스터 피스는 스펙터클, 서운드, 스토리텔링의 광범위한 교향곡이다. 모든 부분에서 웅장한, 영화적 서사시.”(더 필름 바이트 편집자, 아와이스 이르판), “이 영화는 한 세대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그런 영화이고 20년전 <반지의 제왕>이 첫 개봉했을 때와 유사하다.”(할리우드 리포트, 아론 커크) 등의 평단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영화관에서 넋을 잃고 볼 수 있는 작품이 탄생한 것이 아닌지 기대를 품게 한다. <>은 10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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