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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도 밤에도 별이 내리는 곳 2
김소미 사진 오계옥 박종덕 2021-10-20

2021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토크·액터스 하우스 스케치

올해 OTT 작품들로까지 외연을 확장한 부산영화제의 결심은 왓챠 오리지널 프로젝트 <언프레임드>,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 <지옥> 등이 참여한 야외무대 오픈 토크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또 신설 토크 프로그 램인 액터스 하우스는 매회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6인의 배우(조진웅, 엄정화, 변요한, 이제훈, 전종서, 한예리)와 관객에게 잊지 못할 저녁을 선사했다. 낮이든 밤이든 무성한 별이 내리는 곳, 부산영화제의 배우 열전을 화보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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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의 <승리호> 오픈 토크. 조성희 감독과 함께 나란히 참석한 배우 진선규, 송중기(왼쪽부터)가 영화에 얽힌 뒷이야기를 유쾌히 나누는 중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픈 토크에 배우 김태리가 왔어야 한다고 애정 묻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승리호>가 좋은 사람들과의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거듭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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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른 배우들을 곧잘 부러워하고 질투하기도 한다. 요즘엔 호연이(<오징어 게임> 정호연)가 제일 부럽다.” 한예리는 특유의 단단하고 건강한 태도와 함께 자신을 구성하는 개성과 자질에 대한 다각도의 탐구를 이야기했다.“어릴 때부터 무용을 해서 시기와 질투가 워낙 많은 이 세계에 일찍 익숙해져야 했다. 그래서 친구들과 자주 마음을 이렇게 다잡는다. ‘우리 일단 진심으로 축하해주자. 응원도 꼭 진심으로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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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은 연출을 맡은 <블루 해피니스>에 대해 “행복은 보통 분홍빛을 떠올릴 테니 그것과 상반된 블루를 제목에 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창작자로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인생의 여러 챕터에 어울릴 만한 변화들이 있고 그 모든 것들이 합쳐져 결국 배우 이제훈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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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나를 위해서 연기한 적이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작품에 담긴 것과 내가 가진 신념이 조화를 이뤄서 관객 한 사람이라도 감동할 수 있다면 괜찮다는 마음으로 연기한다.” (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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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픈시네마 부문의 화제작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감독 애나 릴리 애머푸어)에서 전종서는 태어난 직후부터 정신병동에 갇혀 있다 탈출한 초능력자를 연기한다. “언어를 아예 모르는 설정이라 대사 없는 육체적인 연기에 집중”해야 했던 전종서를 위해, 감독은 촬영 현장에 큰 스피커를 설치해 음악을 크게 틀어두는 방식으로 전종서를 자극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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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직접 만나는 자리에 갈증을 느꼈다는 조진웅(오른쪽). 그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끝까지 간다> 등의 명장면을 회고한 후 캐릭터 연구의 출발점으로 걸음걸이를 꼽았다. “예를 들어 깡패 캐릭터의 왼쪽 무릎에 흉터가 있다는 지문이 있으면, 그 흉터의 근원을 상상하면서 일단 걸어본다.” 관건은 시나리오에 드러난 단서를 세심히 살피고 감독과 구체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 그렇게 하고 나면 “인물의 DNA와 나의 DNA가 슬슬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는 게 그가 경험한 연기의 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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