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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에반 핸슨' 배우 벤 플랫 인터뷰
안현진(LA 통신원) 2021-11-09

젊은 관객이 이 영화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길

사진제공 유니버설 픽처스

<피치 퍼펙트> 시리즈의 벤지로 한국 영화 팬들에게 익숙한 벤 플랫은 9살 때 <더 뮤직맨>으로 데뷔한 뮤지컬 배우다. 이후 <사운드 오브 뮤직> <북 오브 모르몬>을 거치며 평단의 상찬을 받았고, 2016년 23살 때 <디어 에반 핸슨>으로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해밀턴> <인 더 하이츠>를 작곡한 린마누엘 미란다와 협업한 음반을 발표했고, 2019년 넷플릭스 시리즈 <더 폴리티션>으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다재다능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을 통해 많은 상을 받았고,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런 뮤지컬의 영화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된 소감을 말해달라.

비현실적이다. 수년 전 뮤지컬을 준비하는 과정을 떠올려보면 이렇게 멀리 올지 생각을 못했다. 내가 만든 캐릭터를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렵지만 감사하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된다.

뮤지컬과 뮤지컬영화, 두 버전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뮤지컬에는 없는 새로운 노래가 두곡 들어갔다. 캐릭터에 있어서도 무대 위에서보다 영화에서 입체적으로 부각되도록 살을 붙였다. 영화이기 때문에 좀더 현실적으로 그려질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영화 관객의 공감이 무대 관객의 공감보다 더 클 것 같다. 특히 젊은 관객이 이 영화에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 관객에게 에반 핸슨을 소개한다면.

고등학교 졸업반인 에반은 외로운 친구다. 우울증과 불안 증세가 있어서 상담을 받고 있으며, 처방약도 복용 중이다. 사람들과 연결점을 찾지 못하는 것도 에반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인데, 대립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대부분 혼자 있는 편을 택한다. <디어 에반 핸슨>은 에반이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연결점을 찾는 방법을 배우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니 다른 배우들보다 노래를 더 많이 소화한다. 하나만 고르기 어렵겠지만,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Waving Through A Window>를 좋아한다. 관객과 에반이 처음 만나는 순간에 나오는 노래인데, 이 한곡을 통해 에반이 어떤 사람인지, 에반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드러난다. 음악적으로 아름답고, 감정적으로 파워풀한 곡이다.

아버지(마크 플랫)가 영화의 제작자 중 한 사람이다. 아버지와 아들로서, 제작자와 원작의 배우로서 함께 일하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 같다.

맞다. 나에겐 행운이기도 했다. 사실 아버지와 나는 내 커리어 전체에 걸쳐 함께 일해왔다고 할 수 있다. 언제나 서로의 공간을 배려하면서 각자의 일을 존중하려고 한다. 물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우선이다. 그리고 이 영화가 우리의 관계와 상관없이 각자가 적격이기에 참여하게 된 첫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예전보다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즐길 수 있었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커리어 때문인지 영화나 TV시리즈에서도 음악과 관련한 작업이 많다. 음악이 배제되는 역할에도 관심이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이다. 음악과 관련이 없더라도 여러 가지 역할을 해보고 싶다. 노래하는 역할은 연기 외에 챙길 것이 많다. 스트레스 조절, 목 상태 점검 등이 늘 따라온다. 이런 걱정 없이 연기에만 전념하는 경험도 많이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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