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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선전에도 불구, 상영시간 제한으로 극장가 다시 비상
남선우 2021-12-17

위기의 연말 극장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구원투수가 등판하나 했더니 경기 자체가 중단될 위기다. 화제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으나 새 방역 지침으로 영화관 운영시간이 다시금 제한됐다. 12월1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월15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첫날 63만598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이터널스>(29만6288명),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20만3254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극장에 활력이 돌아올 찰나, 16일 오전 정부는 거리두기 강화안을 내놓았다. 이에 사적모임 인원은 최대 4명까지 허용되고 영화관은 밤 10시까지만 이용 가능해졌다. 이번 조정안은 18일 토요일부터 특별방역기간 종료일인 내년 1월2일까지 16일간 적용된다. 한편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상영관협회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극장의 영업시간을 현행대로 유지해, 영화산업의 최소한의 생존 조건은 보장해주길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업시간 제한 22시를 적용할 경우 영화의 상영시간을 감안하면 19시 이후 상영 시작은 거의 불가능”하며 이는 “영화의 개봉을 막음으로써 영화계 전체에 피해가 확산되고 결과적으로 영화산업의 도미노식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것. 실제로 내년 1월 공개를 예고한 <비상선언>이 개봉을 연기했고, <킹메이커> 또한 12월29일로 예정된 개봉일을 미루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신작과 관객 모두 갈 곳을 잃은 지금, 한국영화계의 빨간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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