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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나이트' 모하메드 디아브 감독 인터뷰
안현진(LA 통신원) 2022-03-29

열혈 팬도, 처음 본 관객도 만족하도록

모하메드 디아브 감독

- 오스카 아이작이 캐릭터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들었다.

= 처음 캐스팅 제안을 했을 때 오스카가 얼마나 머뭇거렸는지 기억난다. 그는 프랜차이즈 영화들에 연달아 출연한 뒤라, 잠시 쉬며 현실적인 이야기를 찾는 중이었다. 그의 생각을 돌릴 수 있을까 해서 내가 연출한 영화를 함께 보냈는데 그게 통했고 그때를 놓치지 않았다. 예산이 얼마나 많은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우리가 이 시리즈를 밀도 높은 이야기로 만들 수 있다고 설득했다. 촬영 초반에는 오스카의 장면이 없었지만 그는 계속해서 촬영장에 찾아와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때 나는 이 작품이 그가 이전까지 한 어떤 작품과 비교해도 달라야 한다는 걸 알았다. 오스카는 지적인 사람이다. 캐릭터가 완성될 때까지 나와 각본가를 자극했다. 오스카는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당신을 믿기 때문에 출연한다”고 했고, 에단 호크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실이 몹시 자랑스러웠다.

- ‘문나이트’는 다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슈퍼히어로들과 비교하면 정보가 많지 않다. 이런 히어로를 세상에 소개하게 됐는데.

= 사실 유명하지 않은 캐릭터라서 좋았다. 관객이 선입견 없이 받아들였고, 트레일러가 공개됐을 때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내가 끌린 지점에서 관객도 끌렸다는 거다. 평범한 남자가 자신이 가진 다른 정체성 중 하나가 슈퍼히어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지점이 너무 좋았다. 사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할리우드영화를 만들고 싶었으나 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 작품이 개발 중이라는 걸 알게 됐다. <문나이트>는 극도로 내밀한 캐릭터 스터디가 필요한 이야기인 데다 이집트와 관련된 요소가 들어 있었다(모하메드 디아브 감독은 이집트 태생이다.-편집자). 또 과거의 이집트와 현재의 이집트가 모두 들어 있었다. 그동안 나는 연출자로서 내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최고인 경우에만 작품에 지원해왔고, <문나이트>를 위해선 아내와 함께 200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준비했다. 준비한 피칭을 마쳤을 때 우린 우리가 이 작품을 맡게 되리란 걸 알았다.

- 유명하지 않은 캐릭터다보니 연출자로서 재량도 컸을 것 같다. 오리지널에 얼마나 충실했나.

= 피칭을 준비할 때 출판된 모든 <문나이트> 코믹스를 읽었다. 이미 코믹스에서도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제레미 슬레이터 각본가는 여러 코믹스를 참고해서 각본을 썼고, 나 역시 오리지널 그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었다. 나는 사람들이 코믹스가 어땠는지 다 잊을 만큼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면 되는 거였다. 그럼에도 <문나이트> 코믹스의 열혈 팬들도 이 작품을 좋아할 거라고 자신한다.

- 이야기의 배경이 이집트다. 이집트에서도 촬영했나.

= 애석하게도 한 장면도 이집트에서 촬영하지 못했다. 대신 내 이집트인 정체성이 세트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질문을 던지지 않았더라면, 관객이 이집트에서 촬영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세트가 잘 만들어졌다. 실제 이집트인들은 그동안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대개 이집트처럼 보이는 곳에서 촬영했지만 실제로 그곳에 가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문나이트>만큼은 다르다. 이집트인들도 알 수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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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