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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인터뷰 “취향을 발견하는 공간이 되길”
조현나 사진 최성열 2022-04-01

“사람들이 영화를 경험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하더라도 영화라는 매체의 원형적인 경험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원하는 관객이 접근할 수 있게 공간을 유지하는 것이 영화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명 같은 것이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재개관을 기념하는 <2차 송환> 상영회가 시작되기 전,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원승환 관장에게 대화를 청했다. 원승환 관장은 <2차 송환> 상영회 이후의 계획을 읊으며 “보다 다양한 독립영화와 함께하겠다”는 인디스페이스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 이전할 장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

= 독립영화전용관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모양새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조건하에 들어갈 만한 공간이 없었다. 관객과 잘 어울릴 수 있을 만한 공간을 찾는 게 중요했고, 롯데시네마 홍대에서 임대가 가능하다고 해서 선택하게 됐다.

- 홍대로 옮긴 인디스페이스의 장점을 꼽는다면.

= 홍대는 90년대부터 인디문화의 상징과 같은 지역이지 않나. 확실히 분위기가 젊어진 느낌이고,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가깝기 때문에 관객의 접근성도 좋아졌다. 상영관 크기와 좌석 수도 우리가 바라던 정도라 만족한다.

- <2차 송환>을 집들이 상영회의 상영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인디스페이스가 생기기 전, 독립영화 배급에서 정말 중요한 분기점이 됐던 영화가 김동원 감독의 <송환>이었다. 당시 극장은 배급사 중심으로 배급을 했고, 공동체 배급은 푸른영상과 한국독립영화협회가 함께했다. 극장 배급과 공동체 배급의 시너지를 살리고 더 많은 감독들을 만나보자는 심산이었는데, 그런 계획하에 접근한 영화가 <송환>이었고 나름 의미 있는 성공을 거뒀다. 사실 <송환>은 인디스페이스 상영작은 아니지만 독립영화에서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번에 상영하면서 그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또 김동원 감독의 신작을 선보이며 인디스페이스가 앞으로 젊은 세대 감독들의 영화 말고도 선배 세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독립영화를 제공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

- 이후에 추가적으로 진행될 기획전 혹은 이벤트가 있나.

= 영화제 상영작, 극장 개봉작이 아닌 영화 중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은 독립영화를 상영해 특별 상영하려고 한다. 독립영화가 너무 극장 중심, 개봉영화 중심으로 가는 면이 있어 이런 영화도 있다고 소개하며 같이 관람할 것을 제안하려고 한다.

- 새롭게 단장한 인디스페이스를 찾아올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는다. 직업에 관계없이 누군가는 음식을, 누군가는 운동을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좋아하고 깊이 탐색하는 취향이 자신을 규정하고,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식으로 독립영화를 찾아보며 애정을 갖게 됐다. 매번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인디스페이스에는 새롭게 발견할 만한 반짝이는 것들이 정말 많다. 여기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더 많은 영화를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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