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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스페이스] 다혜리의 작업실: '유부녀 킬러' YOON, 검둥 작가와의 대화
이다혜 남선우 2022-04-22

※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다혜리의 작업실’은 매주 수요일 혹은 금요일 밤 11시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작품 세계와 글쓰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는 코너입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이다혜 @d_alicante 씨네21과 트위터 코리아가 함께하는 ‘다혜리의 작업실’은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중인 작가님들을 모시고 작품 세계와 창작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는 코너입니다. 두 번째 게스트는 웹툰 <유부녀 킬러>의 YOON, 검둥 작가님입니다. YOON 작가님이 스토리를, 검둥 작가님이 그림을 담당하십니다. <유부녀 킬러>는 육아휴직을 마치고 킬러로 복귀한 유보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인데요, 보나는 <쿵푸 허슬> 캐릭터들처럼 일상에 숨어 있는 고수로 느껴져요.

YOON @wstoryoon <유부녀 킬러> 기획서에 쓴 문장으로 이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낮에는 사람을 죽이는 킬러, 밤이면 아이를 키우는 엄마. 죽음과 삶, 어둠과 빛. 그 명암 사이에 난 좁은 길로 홀로 걸어가는 유보나.’ 어느 날 킬러라는 단어와 가장 먼 단어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엄마’였어요. 그렇게 누군가를 낳고 키우는 행위와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가 공존하는 모순적인 캐릭터가 탄생했죠. 그 간극에서 오는 매력도가 굉장히 높잖아요.

검둥 @kimgumdung2 YOON 작가님에게 제목과 보나 캐릭터 설정을 듣자마자 제가 그리고 싶다고 했어요. 욕심나는 소재이기도 했고, 여성 서사를 워낙 좋아해서요.

이다혜 @d_alicante 제목을 지은 분이 YOON 작가님이군요. 한눈에 들어오고,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제목이죠.

YOON @wstoryoon 웹툰이 오픈할 시기에 타이밍 좋게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인기를 끌면서 한층 더 오해를 살 만한 제목이었어요. (웃음) 그 오해도 완벽히 의도한 부분이었어요. 결코 까먹을 수 없는 제목이잖아요! 독자 분들도 작품 홍보할 때 ‘이거 그런 거 아닙니다. 야한 거 아님’, 이렇게 덧붙이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하죠.

이다혜 @d_alicante 웹소설이나 웹툰에서 한 회차의 마지막 부분이 됐을 때, 다음 회차를 궁금하게 만드는 능력을 ‘절단 신공’이라 하잖아요. <유부녀 킬러>도 에피소드 마지막에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찡한 느낌이 남도록 구성을 잘하시는 것 같아요.

YOON @wstoryoon 웹툰은 한 회차가 60컷에서 80컷 사이로 1시간 넘게 끌고가는 드라마에 비해 짧은 편이에요. 그래서 그 흐름에 맞게 엔딩을 먼저 생각하고 들어갑니다. 엔딩이 어떤지에 따라 유료 수익도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웃음)

검둥 @kimgumdung2 중요한 장면에, 특히 엔딩에는 YOON 작가님 글이 길어지고 ‘엔딩 임팩트’라고도 쓰여 있죠. 인물들이 싸우고 있으면 대치하는 느낌으로, 누군가가 도망치고 있으면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강조한다든지 합니다. 컷도 크게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이다혜 @d_alicante 두분 다 작품을 끊임없이 해왔는데, 휴식은 취하고 계신지요? 작업 루틴이 궁금합니다.

검둥 @kimgumdung2 반년 이상 쉬어본 적이 없어요. 일복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루틴은, 콘티에 하루, 펜터치 작업에 2~3일을 투자하고요. 그 뒤 YOON 작가님에게 넘기고, 수정하고, 작가님과 최종 확인을 거칩니다. 밥 먹는 시간 빼고 대부분 일을 하고요, 주말은 없어요.

YOON @wstoryoon 저는 일어나서 밥 먹고, 강아지와 산책 갔다가 일하고, 저녁 먹고 일하고, 잠자는 루틴을 하루하루 반복하고 있어요. 데뷔한 지 8년째인데 2주 이상 쉬어본 적이 없네요.

이다혜 @d_alicante 두분이 고생하신 덕분에 재밌는 작품을 보고 있네요. 그런데 연재를 하다보면 두분 생각이 다를 때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검둥 @kimgumdung2 저는 가리지 않고 막 아이디어를 던지는 타입이에요. 허튼소리를 하면 YOON 작가님이 알아서 정리해주시는 편이라 마음 편하게 다 말합니다. 그때 YOON 작가님 결정에 동의가 돼서 그렇게까지 의견이 달랐던 적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YOON @wstoryoon 서로를 칭찬 감옥에 가두면서 작업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검둥 작가님 실력을 완전히 믿고 있기 때문에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채워주겠지 생각하며 이상적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남선우의 책갈피

실제로 킬러 회사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경찰에 신고한다 / 남몰래 응원한다

YOON 신고는 안 할 것 같다!

검둥 몰래 응원한다!

기혼 여성이 주인공인 웹툰이 거의 없었을 때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기혼 여성 또는 자녀가 있는 여성이 주인공인 기존 작품 중 좋아하는 것은?

YOON 웹툰 <위대한 방옥숙>.

검둥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그렇다면 웹툰 작가를 꿈꾸게 한 인생 만화는?

YOON 데뷔작에 영감을 주고 한국 신화에 관심 갖게 해준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검둥 웹툰의 재미를 알게 해준 순끼 작가의 <치즈인더트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