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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쉬

Trash

2014 영국 15세 관람가

어드벤처, 스릴러, 드라마 상영시간 : 113분

개봉일 : 2015-05-14 누적관객 : 150명

감독 : 스티븐 달드리

출연 : 루니 마라 마틴 쉰 more

  • 씨네216.33
  • 네티즌7.43
“왜 이 일을 하는 거지?” “그게 옳은 일이니까요.”
세상의 잊혀진 곳, 그곳에서 희망을 줍다

브라질의 리우에서 살아가는 열네 살 소년 라파엘과 가르도는 어느 날 우연히 쓰레기 더미에서 지갑을 발견하게 된다. 뜻밖의 행운에 기뻐한 것도 잠시, 곧 경찰이 들이닥쳐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걸며 지갑을 수소문하고, 지갑에 중요한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한 두 친구는 하수구에 사는 일명 ‘들쥐’에게 지갑을 맡긴다. 라파엘, 가르도, 들쥐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경찰은 세 소년을 쫓기에 이르고, 아이들은 지갑을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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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7)


전문가 별점 (3명참여)

  • 5
    박평식분리수거에 진땀 빼는 달드리 감독
  • 7
    송경원일말의 고뇌 없이 직진하는 희망 동화. 그 단순함이 싫지만은 않다
  • 7
    송형국선명함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한 달드리 감독의 진일보
제작 노트
리우로 가는 길 : 원고에서 스크린까지

영화 제작자인 크리스 티키어는 원작 소설의 빠른 흐름과 액션 스릴러적인 면이 영화화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이내 소설에 관심을 보인 리차드 커티스와 스티븐 달드리까지 최상의 조합으로 팀을 꾸려냈다. 하지만 영화화가 결정된 당시, 리차드 커티스는 <어바웃 타임> 작업을 하고 있었고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촬영은 4년 후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 영화화가 결정된 후, 원작자인 앤디 멀리건 역시 영화 제작팀과 만나 영화의 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는 미팅이 진행될수록 이 팀이 얼마나 전문적인지, 그리고 얼마나 강렬한 아이디어로 관객을 사로잡을 준비가 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이내 전적으로 영화화에 관한 문제는 그들에게 맡기게 되었다.

열의 넘치는 각본 작업이 진행되면서 제작자인 크리스 티키어와 각본가인 리차드 커티스, 그리고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작업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했다. 리차드 커티스는 천재성과 캐릭터에 대한 이해로 전세계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훌륭한 작가이지만, 그는 당시의 작업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는 초안을 아주 빨리 써냈고 스티븐과 크리스는 제 초안을 찢어버렸어요. 다시 써내면 또다시 찢어버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차드 커티스는 자신의 유머나 코미디 분야에서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액션에 부여하면서 몹시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작팀은 브라질로 떠났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영화에 넣기 시작하면서 작업은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책을 그대로 옮기는 대신, 일부는 생략하고 일부는 추가하면서 캐릭터는 더욱 흥미롭게 발전했다. 그러나 소설에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큰 그림은 변함없었다. 그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에 브라질에 다섯 번이나 함께 방문했고, 영화의 장면 장면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하고 논쟁하며 낯선 외국을 이해하고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브라질로의 여행 : 제작기

제작진은 영화의 배경을 위해 처음엔 마닐라나 인도를 방문하는 것을 고려했었다. 하지만 결국 세계에서 가장 큰 쓰레기장이 있는 리우데자네이루로 가기로 했다. 처음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리우의 이국적인 분위기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환상적인 문화의 중심인 리우에서 무한대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리우의 아름다운 부분을 보여주는 대신 기존의 다른 영화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리우의 끝자락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래서 기존에 촬영된 적 없었던 장소들을 찾아 헤맸고, 이는 감독인 스티븐 달드리와 촬영팀 모두에게도 새로운 발견의 연속이었다.
제작진은 브라질의 정치적인 부분과 캐릭터의 배경, 언어까지도 모두 진실한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 일은 영화의 오프닝이자 캐릭터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창문 역할을 해주는 쓰레기장을 찍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그들은 이 쓰레기장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쓰레기 매립지로 알려진 자르딤 그라마초를 방문했다. 이 쓰레기 매립지는 개장 32년만인 2012년 6월에 폐장되었는데 그들은 폐장되기 전, 쓰레기장에서의 삶에 대해 더욱 깊이 배우기 위해 그곳을 방문해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조언을 구했다. 청소부들은 실제로 영화에서 청소부 역의 단역이나 엑스트라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세 명의 주인공 소년들에게 일을 하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쓰레기 수거의 체계와 분리수거,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어떤 문제가 존재하고 어떤 병이나 약이 있는지, 쓰레기장의 경제적 배경이 어떠한지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촬영이 시작될 무렵 제작자들은 실제 쓰레기장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것에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통제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쓰레기 매립지에는 뾰족한 유리조각, 도구들이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장비 등 위험한 물건들이 존재했다. 결국 제작진은 2,000㎥ 용량의 종이나 플라스틱 같은 안전한 물건들을 모아 그들만의 매립지를 재현해냈다. 쓰레기 더미 중간중간에 폐차된 자동차용품 등 알맞은 물건들을 배치해 놓아서 자연스러움까지 더했다. 그들이 창조해낸 것은 쓰레기장뿐만이 아니었다. 선택한 지역 근처에는 호수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그들은 호숫가의 빈민가 마을까지 직접 만드는 도전을 감행해야 했다. 땅을 판 뒤 현지 상수도에서 물을 끌어와 호수를 만들고, 모기가 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물고기까지 풀어 놓으며 인공 호수를 만들었다. 제작진은 직접 만든 호수로 동네 개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고 난 후에야 호수의 자연스러움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되었다.

리우에서의 촬영은 스티븐 달드리 감독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 또한 이 촬영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말한다. “이번 작품은 정말 브라질 영화예요. 우리 중 딱 두 명만 영국에서, 두 명만 미국에서 왔죠. 제작팀이 브라질에서 왔다고 해서 브라질 영화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세 소년의 꿈과 열망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빈민가를 탐색하며 : 캐스팅

영화 제작의 가장 큰 문제는 영화 전체를 이끌고 갈 세 명의 소년을 캐스팅하는 것이었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영화의 진실성을 위해 연기 경험이 없는 아이들을 원했다. 결국 그들은 리우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작업을 시작했다. 이 작업은 자그마치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고, 수천 명에서 시작해 릭슨 테베즈, 에두아르도 루이스, 가브리엘 와인스타인 세 명으로 좁혀졌다. 선발된 세 소년은 실제로 빈민가 출신의 아이들로 영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르고 카메라도 만져본 적 없는 이들이었다. 그러나 노력과 열정만은 뒤지지 않았던 그들은 실제 청소부들로부터 쓰레기장의 생활에 대해 배웠고, 경찰과 벌이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 장면을 위해 수개월 동안 체조와 파쿠르라는 도심단련 스포츠를 배웠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그들의 전문성과 스토리에 대한 이해가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해나가는 것에 크게 만족했다.

세 소년 중 처음 지갑을 발견해 사건의 발단을 만드는 작전사령관 ‘라파엘’역을 맡은 릭슨 테베즈는 리우의 빈민가에 살고 있던 소년으로, 동네에서 축구를 하고 놀다가 우연히 영화 캐스팅 소식을 듣게 되었다. 재미로 참여한 공개 오디션에서 호기심 많은 개구쟁이 라파엘 역으로 낙점된 그는 이후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면서 스티븐 달드리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러한 특별한 경험은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를 배우의 삶으로 인도했다. 라파엘의 절친한 친구인 가르도는 용감하고 강인하지만 정도 많고 흥도 많은 소년이다. 가르도 역을 맡아 엉터리 영어로 통역하며 웃음을 유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당시 열네 살 소년이었던 에두아르도 루이스이다. 에두아르도 루이스는 원래 ‘헤삐니기’라는 브라질 드럼을 연주하며 삼바 스쿨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던 평범한 소년으로, 무에타이와 주짓수를 즐기는 활발한 소년이었다. 그는 <트래쉬>를 촬영하면서 다른 아역배우들과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고 말하며 “하루하루가 싫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제 인생 최대의 행운이었어요. 하루하루가 즐거웠죠.” 라고 밝혔다. 마지막 소년인 가브리엘 와인스타인이 맡은 ‘들쥐’는 하수구에 사는 소년으로, 빈민가 마을에서 소외되어있지만 라파엘과 가르도의 모험에 동참하면서 누구보다도 의리 있고 용감한 모습을 보여준다. 가브리엘 와인스타인 역시 릭슨 테베즈처럼 리우에서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영화 캐스팅 소식을 듣게 되었고, 도전한 끝에 들쥐 역할을 따냈다. 스티븐 달드리는 이 캐릭터를 구상한 뒤 가브리엘 와인스타인과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이 그려왔던 이미지의 소년이 눈앞에 서 있다는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아주 말랐지만 강하고, 생존력이 강하지만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캐릭터인 들쥐와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었다. 가브리엘 와인스타인 역시 마틴 쉰이나 루니 마라, 셀튼 멜로와 같은 대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정말 풍부한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세 소년은 영화 <트래쉬>를 통해 배우로서의 삶을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소년들과 멋진 작업을 함께해줄 배우를 생각하면서 제작진은 미국에서 줄리아드 신부와 올리비아 역을 맡아 줄 두 명의 배우들만 고려했다. 바로 마틴 쉰과 루니 마라이다. 둘 다 영화에 관심을 보였고 원고를 받았을 때 자신과 잘 맞는 배역이라고 생각했다. 마틴 쉰은 필리핀의 스모키 마운틴에 위치한 쓰레기 매립지에서 10년 가까이 봉사를 해왔고, 루니 마라 역시 아프리카의 나이로비 근처에서 비슷한 일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미 이런 지역 사회에 대한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었고, 이런 부분이야말로 각 배역에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애정을 갖고 대했다. 마틴 쉰은 가난한 이민자 대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자랐던 자신의 경험 덕분에 영화에 더욱 공감하고 애착을 가지며 자신의 역할인 줄리아드 신부 캐릭터를 위해 직접 그의 과거나 배경에 대해 연구하고 감독에게 의견을 전했다. 루니 마라는 올리비아 역을 맡아 순진한 면이 있지만 때때로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하는 자신의 역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원작에서는 없었던 자신만의 부드러움을 역할에 부여하면서 독창적인 캐릭터를 발전시켜나갔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더불어 <트래쉬> 제작진은 브라질 최고의 배우들인 셀튼 멜로와 와그너 모라 같은 명배우도 섭외했다. 셀튼 멜로는 영화의 주요 악역으로 소년들을 추격하는 부패한 경찰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맡은 배역을 단지 흑백으로 판단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비열한 짓을 많이 저지르지만 그 역시 좋은 아버지이자 남편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인간성을 이해한 것이다. 그는 리차드 커티스가 쓴 원고를 보고 영화를 선택했고, 스티븐 달드리 감독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마음을 굳혔다. 원칙적인 사람이자 목적을 갖고 일생을 바쳐서 일한 강한 영혼의 소유자인 호세 앙겔로를 맡아 열연한 와그너 모라 역시 스티븐 달드리 감독과 많이 소통하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트래쉬>를 함께 할 수 있어 무척 뜻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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