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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

2003 미국 12세 관람가

코미디, 옴니버스, 드라마 상영시간 : 96분

개봉일 : 2017-04 누적관객 : 12,476명

감독 : 짐 자무쉬

출연 : 로베르토 베니니(로베르토) 케이트 블란쳇(쉘리/케이트(1인 2역)) more

  • 씨네217.50
  • 네티즌7.79

경쾌, 상쾌, 유쾌... 지적이기까지~!
짐 자무쉬 감독이 선사하는 11개의 단편들이 모였다!

1984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같은 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하여 무명의 짐 자무쉬 감독을 미국 인디영화의 기수로 떠오르게 만든 영화가 있었다. 황량한 흑백의 화면 속, 무심한 듯한 표정의 세 주인공이 특별한 목적도 없이 그들만의 파라다이스를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그 영화 <천국보다 낯선>은 젊은이들의 방랑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짐 자무쉬의 대표작이다. 짐 자무쉬는 <천국보다 낯선> 이래로 <데드맨> <고스트 독>, 최근 개봉한 <브로큰 플라워>까지의 장편영화들을 통해 일상에서 만나는 비일상, 소통의 부재에서 발생하는 유머와 아이러니가 담긴 색다른 영화들을 선보여 왔다. 그는 이러한 장편영화를 만드는 틈틈이 연작의 성격이 담긴 단편영화 작업도 쉬지 않았는데 1986년 미국의 대표적인 코미디쇼 'Saturday Night Live'를 위해 만든 콩트 형식의 영상물 <만나서 어색합니다>를 시작으로 17년간 꾸준히 채워간 단편영화의 연작들이 바로 <커피와 담배>라는 옴니버스 드라마의 형태로 완성되었고, 마침내 2003년 장편영화의 형태로 개봉하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필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11가지 대화들은 지적이고 매력적이며, 때로는 수다스럽고 엉뚱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영화 속의 특이한 캐릭터들보다도, 그들의 화려한 입담보다도 <커피와 담배>가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나른하고 따분한 일상에 필요한 각성제처럼, 쳇바퀴 돌아가듯 고단한 하루에 던지는 농담처럼 달콤한 상상에 빠져드는 것을 잠시나마 허용해 준다는 점일 것이다. 죽기보다 일어나기 싫은 월요일, 잠시 커피숍에 들른 점심시간에 <24시간 파티 피플>의 스티브 쿠건이 내 옆 테이블에 앉아 "이 옷은 비비안 웨스트우드 거야."라며 우아한 척 뻐기는 장면을 목격한다거나, 커피를 주전자 채로 마시는 불량한 커피숍 점원, 빌 머레이가 주는 진한 커피를 마시는 월요일 오후는 분명 상상만으로도 유쾌하고 즐거운 일일 테니까 말이다. <커피와 담배>는 장편의 형태가 아닌, 단편영화의 형태로도 이미 발표된 적이 있었다. 이기 팝과 톰 웨이츠가 출연했던 <캘리포니아 어딘가>는 칸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으며, 케이트 블란쳇이 1인 2역으로 출연하여 화제를 모았던 <사촌들>은 2005년 Central Ohio Film Critics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국내에서 역시 <커피와 담배>는 2004년 전주영화제에 초청되어,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성황리에 상영된 바 있는 기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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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명참여)

  • 8
    김은형건강주의자들을 향한 통쾌한 복수극
  • 7
    박평식여유롭게 마시고 넉넉하게 내뿜다. 즐거운 중독!
  • 7
    황진미은근히 중독된다. 위트 넘치는 일상의 풍자
  • 8
    유지나치명적이어도 영혼에 좋은 것들을 즐기라, 마치 사랑처럼
제작 노트
경쾌, 상쾌, 유쾌… 지적이기까지~!
짐 자무쉬 감독이 선사하는 11개의 단편들이 모였다!


1984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같은 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하여 무명의 짐 자무쉬 감독을 미국 인디영화의 기수로 떠오르게 만든 영화가 있었다. 황량한 흑백의 화면 속, 무심한 듯한 표정의 세 주인공이 특별한 목적도 없이 그들만의 파라다이스를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그 영화 <천국보다 낯선>은 젊은이들의 방랑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짐 자무쉬의 대표작이다. 짐 자무쉬는 <천국보다 낯선> 이래로 <데드맨> <고스트 독>, 최근 개봉한 <브로큰 플라워>까지의 장편영화들을 통해 일상에서 만나는 비일상, 소통의 부재에서 발생하는 유머와 아이러니가 담긴 색다른 영화들을 선보여 왔다. 그는 이러한 장편영화를 만드는 틈틈이 연작의 성격이 담긴 단편영화 작업도 쉬지 않았는데 1986년 미국의 대표적인 코미디쇼 ‘Saturday Night Live’를 위해 만든 콩트 형식의 영상물 <자네 여기 웬일인가?>를 시작으로 17년간 꾸준히 채워간 단편영화의 연작들이 바로 <커피와 담배>라는 옴니버스 드라마의 형태로 완성되었고, 마침내 2003년 장편영화의 형태로 개봉하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필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11가지 대화들은 지적이고 매력적이며, 때로는 수다스럽고 엉뚱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영화 속의 특이한 캐릭터들보다도, 그들의 화려한 입담보다도 <커피와 담배>가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나른하고 따분한 일상에 필요한 각성제처럼, 쳇바퀴 돌아가듯 고단한 하루에 던지는 농담처럼 달콤한 상상에 빠져드는 것을 잠시나마 허용해 준다는 점일 것이다. 죽기보다 일어나기 싫은 월요일, 잠시 커피숍에 들른 점심시간에 <24시간 파티 피플>의 스티브 쿠건이 내 옆 테이블에 앉아 “이 옷은 비비안 웨스트우드 거야.”라며 우아한 척 뻐기는 장면을 목격한다거나, 커피를 주전자 채로 마시는 불량한 커피숍 점원, 빌 머레이가 주는 진한 커피를 마시는 월요일 오후는 분명 상상만으로도 유쾌하고 즐거운 일일 테니까 말이다. <커피와 담배>는 장편의 형태가 아닌, 단편영화의 형태로도 이미 발표된 적이 있었다. 이기 팝과 톰 웨이츠가 출연했던 <캘리포니아 어딘가>는 칸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으며, 케이트 블란쳇이 1인 2역으로 출연하여 화제를 모았던 <사촌>은 2005년 Central Ohio Film Critics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국내에서 역시 <커피와 담배>는 2004년 전주영화제에 초청되어,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성황리에 상영된 바 있는 기대작이다.

짐 자무쉬 감독의 ‘인디정신’ 가득한 영화 <커피와 담배>. 가끔은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팍팍한 삶에 작은 쉼표를 건네는 짐 자무쉬의 단편영화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보자.


지겨운 일상 속에 던지는 엉뚱하고 잔잔한 유머~!
짐 자무쉬에게는 휴식이자, 실험이었던 영화 <커피와 담배>


한결같은 영화관람 취향에도 가끔은 변칙적인 ‘라인업’이 필요할 때가 있다. 정밀하게 세공된 다이아몬드처럼, 말쑥하게 잘 빠진 웰-메이드 영화를 고집하는 사람들도 가끔은 거친 원석의 아름다움을 지닌 영화에 매료되는 때가 바로 그런 경우일 것이다. 이는 관객 뿐 아니라 필름메이커에게도 마찬가지다. 장편영화를 찍을 수 있는 명성과 그에 따른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었지만 거대한 프로덕션의 규모에 가끔은 감독 자신조차 기가 눌려버리는 순간, 감독은 엉성하지만 자유로웠던 무명 시절의 영화작업을 조용히 꿈꾸게 된다. 바로 그 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커피와 담배> 같은 영화 작업일 것이다.
<커피와 담배>는 그런 영화이다. 일상에 찌든 관객에게는 사소하지만 즐거운 상상력을 선물해 기쁨을 주고, 짐 자무쉬 감독 개인에게는 현재 자신을 있게 해줬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어주는 달콤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짐 자무쉬 감독에게 <커피와 담배>는 휴식과 동시에 하나의 실험이기도 했다. <커피와 담배>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의 모든 부분이 대화 씬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인데, 대화로 시작해서 대화로 끝나는 영화가 지루하지 않다는 점에, 내러티브의 기승전결이 존재하지 않아도 영화는 흘러간다는 사실에 관객들은 놀랐고 그 새로움에 열광했다. 일반적으로 대화 씬은 대개의 극영화(드라마일 경우)에서 전체 분량의 약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지만, 씬과 씬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기에 급급했으며 정보전달이라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가졌기에 가장 안정적이며 일상적인 촬영방식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대화 씬은 영화 내에서 감독 개인의 스타일을 엿보기 가장 힘든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대화 씬으로만 이루어졌으며 한 공간이 영화의 전부를 차지하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은, 연출자로서는 과감한 용기이자 실험인 셈이다. 또한 <커피와 담배>에는 기승전결이 담긴 내러티브도 없었다. 대단치 않은 이야기를 대단한 듯 이어가는 흐름에서 오는 독특한 유머, 그리고 그 자체로도 하나의 완결성이 형성되는 순간은 관객에게 색다른 체험을 안겨줬다.

이렇듯 <커피와 담배> 속의 단편영화들은 일부러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위한 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기에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린 자유로운 대화들을 이어갈 수 있었다. 언제 웃어야 할지 망설이게 되는 주인공들의 허무개그, 그리고 짐 자무쉬의 초기 작품세계부터 현재까지의 일관된 정서를 살펴볼 수 있는 것 또한 이 영화의 큰 매력이다.

제한된 설정과 조건 안에서의 대안 찾기! <커피와 담배>는 짐 자무쉬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개성파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짐 자무쉬와 친구들

로베르토 베니니, 스티브 쿠건, 이기 팝과 록밴드 화이트 스트라입스, 그리고 빌 머레이까지…. 이름만 들어도 절로 웃음이 나거나 궁금증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한 개성파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 영화 <커피와 담배>는 출연진 전원이 ‘자기자신’을 배역으로 맡아 연기하여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심지어 <사촌 맞아?>의 스티브 쿠건과 알프레드 몰리나는 서로의 필모그래피를 논했고, <캘리포니아 어딘가>의 이기 팝은 톰 웨이츠에게 드러머를 추천하기도 했다. 이기 팝과 톰 웨이츠는 <캘리포니아 어딘가>에서 아예 카리스마까지 내던진다. 카페테리아의 주크박스에 ‘네 노래가 있네, 없네’ 따위의, 펑크록계의 큰형이나 호탕하기로 유명한 재즈 뮤지션 치고는 다소 유치한 대화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진짜일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로 짐 자무쉬의 연기연출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사촌>에서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는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우아한 금발머리의 얌전한 악센트를 가지고 있는 유명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생각나는대로 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 내뱉고 마는, 게다가 자기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촌 쉘리-영화에서 케이트 블란쳇은 1인 2역으로 출연한다-를 만났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은 거의 ‘자기 패러디’의 최고봉을 달린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커피와 담배> 속의 배우들은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던 캐릭터를 조금씩 과장해가면서 어디까지가 연기이고 어디까지가 평소의 모습인지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버리는 ‘자기 패러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출연 자체만으로 화제를 모은 스타들도 있었다. 록밴드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잭 화이트는 ‘테슬라 코일’이라는 엉성한 발명품을 만들어 멕 화이트에게 니콜라 테슬라의 위대함을 설명하는 만화적인 캐릭터를 연기했고, 스티브 부세미는 수다스러운 종업원으로 분해 불만투성이 이란성 쌍둥이(조이 리와 쎙께 리)-둘은 실제로 형제이다-를 보자마자 엘비스의 쌍둥이에 얽힌 ‘부세미의 쌍둥이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한편 짐 자무쉬 감독은 <커피와 담배>가 아니라면 절대로 만날 수 없는 50대 백인 남자배우와, 힙합 아티스트 우탕 클랜(Wu-tang clan)의 두 멤버 GZA와 RZA의 우연한 만남을 가장한 단편 <흥분>을 만들어 다른 문화가 한자리에 모였을 때 발생하는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한다.

개성 넘치는 스타들과 그들을 이끄는 짐 자무쉬의 감각적인 연출이 앙상블을 이룬 영화 <커피와 담배>. 짐 자무쉬의 상상의 공간 속에서 초호화 캐스팅이 펼치는 11편의 코미디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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