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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신작 <언페이스풀>
2002-06-27

치명적인 유혹

남편,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안온한 일상에 균열을 일으키는 위험한 열정의 행로는 스릴러에 종종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다. <언페이스풀>은 단란한 중산층 부부의 결혼생활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불륜을 둘러싼 스릴러. 9살짜리 아들 찰리를 슬하에 둔 코니와 에드워드는 사이 좋은 부부다. 뉴욕 근교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아담한 집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가던 이들의 행복에, 뜻밖의 복병이 다가온다. 뉴욕에 볼일을 보러 나섰다가 예기치 못한 유혹에 맞닥뜨린 코니. 코니는 우연히 넘어진 자신을 도와준 폴 마르텔이란 프랑스 남자에게 빠져들고, 그와의 정사에 집착하게 된다. 코니의 부정을 눈치챈 에드워드는 아내의 뒤를 캐고, 늘어가는 거짓과 의심은 비극을 부른다.

‘부정한’이란 뜻의 제목을 가진 <언페이스풀>은 애이드리언 라인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라는 클로드 샤브롤의 1968년작 <부정한 여인>에서 출발한 영화다. 우연히 만난 남녀의 강박적인 사랑과 섹스를 다룬 <나인 하프 위크>부터 자신의 가정을 파괴하려는 불륜의 상대와 싸우는 남자의 이야기인 <위험한 정사>, 수양딸인 소녀를 향한 금지된 사랑에 집착하는 <롤리타>에 이르기까지, 일상을 뒤흔드는 치명적인 유혹과 강박적인 집착은 라인의 영화가 즐겨 탐사해온 세계. <언페이스풀>은 남편이 아내의 불륜을 쫓는 스릴러 형식을 띠지만, 마지막에 호러로 치닫는 <위험한 정사>나 다른 전작들보다 관계와 심리에 대한 묘사가 성숙하다는 평을 들었다. <코튼 클럽> 이후 오랜만에 공연에 나선 리처드 기어와 다이앤 레인이 위기의 부부로, <지붕 위의 기병> <비포 나잇 폴스>로 알려진 프랑스 배우 올리비에 마르티네즈가 폴로 출연했다. 황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