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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배우 이재용이 본 ‘부산’
2001-04-06

가난하지만 넉넉한, 친구 같은

<친구>에서 부산 사투리의 마이스터를 꼽으라면 배우 이재용(38)씨다. “인간이 은혜를 알아야 인간 아이가.” 준석의 얼굴에 칼자국을 내리긋는 차상곤의 이 대사는 그의 내장에서 끌어올린 듯한 뒤틀린 사투리에 실려 주위 공기를 압도한다. <친구>를 시작하면서 3년 동안 활동해온 부산시립극단을 그만둔 그는 지금은 한국연극영화아카데미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어쨌든 생생한 사투리와 개성넘치는 연기 때문에 실제로 그가 선한 얼굴의 소유자임을 확인하는 순간 사람들은 깜짝깜짝 놀란다. 검은 더블 재킷보다는 헐렁한 점퍼가, 기름진 머리보다는 부스스한 산발이 더 어울리는 평범한 사람이다.

‘증통(정통) 만화’에 대해 충고하던 <억수탕>의 만화방 주인으로 곽경택 감독과 인연을 맺은 이재용씨는 사실 ‘증통’ 부산 출신은 아니다. 원적이 마산이긴 했지만 유년 시절을 서울, 춘천 등 “6개 도시를 순회하며” 보냈다. 부산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82년 부산대 철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다. 부산에 대한 그의 첫 기억이 대부분 ‘술먹기 좋은 천혜의 환경’에 관한 것으로 채워지는 것도 그래서 이해가 간다. “야외수업을 빙자해서 대학 뒤의 유명한 금정산으로 선생님을 모시곤 했습니다. 그곳 산꼭대기 마을에 흑염소, 오리 등 좋은 안주가 많았거든요. 수업을 끝내고 취해서 내려오는 일이 비일비재했죠. 새벽까지 바닷가 선술집에서 밤새 술먹다 일출을 맞는 것이나 돌아오는 고깃배를 기다려 숭어를 2천원에 사서 먹는 것도 재미였습니다.” 가난한 연극무대에 설 때에도 부산은 넉넉한 그의 ‘친구’였다. 무대 위에 지친 육신과 주린 영혼을 풀어놓다보니 재충전하지 못해 힘들 때도 많았지만 차를 타고 20∼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거친 산들이 자신을 지금껏 이끌어주었다면서 그는 “이전에 서울의 한 극단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는데 떠날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천상 “갯가 무대” 체질이다.

▶`친구`

따라 부산간다

▶`친구`

따라 부산간다 - 첫쨋날

▶`친구`

따라 부산간다 - 둘쨋날 I

▶`친구`

따라 부산간다 - 둘쨋날 II

▶`친구`

따라 부산간다 - 둘쨋날 III

▶`친구`

따라 부산간다 - 셋쨋날

▶<친구>

촬영감독 황기석이 본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