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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제교류기금, 영상자료실 설립
2002-11-25

광화문 흥국빌딩 3층, <도둑맞은 욕정> <의리없는 전쟁> 등 무료로 프린트 제공일본영화의 고전들을 접할 새로운 창구가 열렸다.광화문 흥국빌딩 3층에 자리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준비 중인 영상자료실이 그것이다. 올해 총 2억4천만엔(약 2억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금까지 총 28편의 프린트를 구입, 번역과 자막작업을 완료한 영상자료실은 앞으로 매년 10편 이상의 작품을 들여와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민간출자금과 정부보조금으로 문화, 학술, 교육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 일본국제교류기금이 필름 라이브러리를 설립한 취지는 일본영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겠다는 것이다. 상업성 있는 영화만 소개되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고전 중심의 라이브러리를 만들 계획. 일본영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제목만 들어도 눈이 반짝일 영화들을 프린트로 볼 수 있게 된 셈이다.1차적으로 구입한 28편에는 <도둑맞은 욕정>(1958), <돼지와 군함>(1961), <일본 곤충기>(1963), <붉은 살의>(1964), <검은 비>(1989) 등 이마무라 쇼헤이의 영화 8편을 비롯해 이치가와 곤의 <버마의 하프>(1956), 스즈키 세이준의 <동경방랑자>(1966), 신도 가네토의 <벌거벗은 섬>(1960), 후쿠사쿠 긴지의 <의리없는 전쟁>(1973) 등 일본 영화사의 걸작들이 들어 있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28편 외에 올해 안에 4편을 더 들여올 예정이며 국내 시네마테크나 학교 등 상영을 원하는 단체에 무료로 프린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12월6일부터 10일까지 전주에서 열리는 일본 감독 6인전은 그 시작이다. 이마무라 쇼헤이의 <작은 오빠> <돼지와 군함> <일본 곤충기> <붉은 살의>, 스즈키 세이준의 <동경방랑자> <겡카 엘레지>, 우라야마 기리로의 <큐폴라가 있는 거리> <내가 버린 여자>, 이치가와 곤의 <버마의 하프>, 신도 가네토의 <벌거벗은 섬>, 야마나카 사다오의 <백만냥의 항아리> 등 11편을 소개하는 이 영화제는 전주를 시작으로 청주, 광주, 대구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11월29일부터 서울에서 상영하는 것도 준비했으나 공동주최를 맡은 서울시네마테크와 이해가 엇갈려 무산됐다. 극장대관료, 홍보비 등을 부담해야 하는 서울시네마테크로서는 일본국제교류기금이 고집하는 무료상영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어쨌든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자국 문화를 소개하겠다는 취지로 이같은 라이브러리를 시작한 것은 국내 상황에 견주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필름을 보관하는 기능만으로도 예산 부족에 허덕이는 한국영상자료원의 입장에서 보면 민간출자금이 큰 몫을 차지하는 일본국제교류기금의 과감한 투자가 부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