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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당한 블록버스터, 추락하는 별들
2002-12-16

<윈드토커><롤러 볼>등 액션 대작 흥행 실패, 가장 불운한 배우는 에디 머피“금고는 차고 넘쳤지만, 칠면조(실패한 영화의 비유)도 식탁에 끊이지 않았던 한 해.” <버라이어티>는 12월8일치 기사에서 2002년 할리우드 영화산업을 이렇게 요약했다.흥행면에서 올해는 이론의 여지없는 풍년. 2002년 미국 영화계는 1998년 이래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박스오피스 집계회사 닐슨 EDI에 따르면 12월1일 현재 박스오피스 수입 82억1천만달러를 기록해 이미 지난해의 81억3천만달러를 추월했다.<버라이어티>는 액션 블록버스터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2>와 <스파이더 맨>, 스릴러로는 <싸인>과 <링>, 애니메이션 중에는 <아이스 에이지>와 <릴로&스티치>, 코미디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를 올해의 할리우드 히트 품목으로 꼽았다.호황 중에도 2002년 최고의 영화를 누린 영화는 단연 <스파이더 맨>과 <마이 빅 팻 그릭 웨딩>. <스파이더 맨>은 어떤 영화도 도달하지 못했던 개봉주말 수익 1억달러 고지를 큰 폭으로 넘겨 신기원을 이룩했고 <마이 빅 팩 그릭 웨딩>은 순제작비의 40배가 넘는 수입을 올려 업계를 발칵 뒤집었다. <LA타임스>의 평론가 케네스 튜란은 두 성공작은 외면받아온 연령층 관객과 정서적 갈증을 만족시켰다는 데에서 공통점을 찾기도. 이 밖에 디즈니의 로맨틱코미디 <스위트 알라바마>, 워너의 <스쿠비 두>가 예상치를 웃도는 흥행으로 깜짝 파티를 벌였다.반면 거대예산에도 불구하고 돈벌이에 무능했던 영화들도 스튜디오, 스타, 장르를 가리지 않고 1년 내내 고루 배출됐다. 박스오피스에서 침몰한 영화 가운데 한 그룹을 형성하는 것은 9·11 사태 여파로 개봉이 2001년에서 올해로 연기된 영화들. <콜래트롤 데미지> <배드 컴퍼니> <빅 트러블>은 모두 기대를 밑돌아 개봉일정 변경은 역시 마케팅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윈드토커> <롤러 볼> <하트의 전쟁>은 엄청난 제작비에 걸맞은 수의 관객을 끌지 못한 액션대작. 11월 이후에는 저조한 개봉성적을 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보물성>이 미국 내 최종 수입이 1억달러 미만일 것이라는 예상 아래 2002년의 불우한 영화 리스트에 추가될 조짐이다.흥행 보증수표라는 스타들도 재난을 피하지는 못했다. 가장 불운했던 스타는 에디 머피. <쇼타임> <플루토 내쉬> <아이 스파이> 세편이 박스오피스에서 미끄럼을 탔다. 로빈 윌리엄스의 <스무치에게 죽음을>도 제목 그대로 흥행결과가 초상집에 가까워, 공동투자한 필름 포가 문 닫는 데 일조했고, 긴 내리막길에 있는 케빈 코스트너의 <드래곤 플라이>는 미국 내 수입이 3100만달러에 그쳤다.애덤 샌들러 역시 <펀치드렁크 러브>가 칸영화제 감독상도 보람없이 저조한 흥행을 보인데다 추수감사절 개봉한 애니메이션 <애덤 샌들러의 광란의 8일밤>도 결과가 미지근해, 조만간 샌들러가 도전을 멈추고 늘 하던 상업코미디로 복귀하지 않겠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종 결산은 좀더 두고봐야 할 듯. 연말의 강자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2편이 모두 1편보다 낫다는 중평인데다가, 오스카 주자들은 흥행을 한수 접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각 스튜디오의 오스카 후보가 모두 만만찮은 관객 동원 잠재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