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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숨겨진 사랑이 뒤얽히는 러브스토리, <데이지>
문석 2006-03-07

중국계 범죄조직에서 살아온 박의(정우성)는 암스테르담에서 한 인물을 살해하는 임무를 맡는다. 첫 살인을 저지른 뒤 충격에 휩싸인 그는 은거하는 집 앞을 매일같이 지나는 화가 혜영(전지현)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삶의 위안처럼 그녀를 지켜보던 그는 혜영이 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지는 모습을 본다. 그는 다리를 수리하고 혜영이 물에 빠뜨린 이젤을 건져 다리 위에 놓는다. 그때 혜영의 화폭을 수놓고 있던 것은 만발한 데이지 꽃밭. 박의는 혜영에게 매일 4시15분이면 데이지 꽃이 담긴 화분을 보내고, 혜영은 자신을 아끼는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된다. 박의는 혜영을 볼수록 사랑을 느끼지만 킬러라는 신분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

데이지의 꽃말은 ‘숨겨진 사랑’이다. <데이지>에 등장하는 하나의 숨겨진 사랑은 혜영을 향한 박의의 애정이고, 다른 하나는 인터폴 요원 정우(이성재)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정우는 암스테르담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계 범죄조직을 감시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그는 조직의 소굴이 잘 보이는 곳을 찾다 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혜영 앞에 앉게 된다. 운명은 정우로 하여금 오후 4시15분에 데이지 화분을 든 채 혜영을 찾게 하는 우연의 장난을 친다. 혜영은 정우가 자신을 아끼는 사람이라 확신하고 정우 또한 아름다운 혜영에 서서히 빠져든다. 혜영에 대한 애정이 간절해진 정우는 자신이 그동안 화분을 배달해온 사람이 아니라고 밝히지 못한다. <데이지>는 한 여인에 대한 두 남자의 숨겨진 사랑이 뒤얽히는 러브스토리다.

홍콩 유위강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톱스타들이 출연한 <데이지>는 태생부터 바깥 시장을 겨냥한 영화다. 정훈탁 IHQ 대표는 브루클린이 배경인 곽재용 감독의 시나리오를 본 뒤 범아시아 프로젝트로 적합하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유위강 감독과 친분이 있는 권효진 공동 프로듀서를 통해 연출 제안을 했다.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유위강 감독은 몇편의 영화를 찍은 적 있는 암스테르담으로 배경을 옮겼다. 이미 일본 등에 좋은 조건으로 선판매된 <데이지>는 한국에 이어 일본(5월27일), 홍콩(4월13일), 중국(4월13일 예정) 등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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