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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감독 별세
박혜명 2006-04-12

영화감독 신상옥(<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빨간 마후라>)이 지난 4월11일 밤 11시39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신 감독의 사인은 C형간염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부인이자 배우 최은희 씨에 따르면 신 감독은 2년전부터 지병이 심화돼 사위에게 간을 이식받았고 수술 후에는 통원치료를 받아왔다. 신 감독은 보름 전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11일 사망했다. 최은희 씨는 "수술 후 황달기를 보여오다가 11일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돌아가셨다"고 서울대병원 빈소에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빈소에는 영화배우 황인성 씨, 성우 고은정 씨, 드라마 <야인시대> 연출가 장형일 씨 등이 다녀갔다. 1960년대 한국영화 발전에 큰 획을 긋고 간 영화인의 타계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뜻을 전해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신 감독의 빈소에 화환을 보내왔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도 화환을 보내왔다.

한편 SBS는 고 신 감독을 추모하는 특집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SBS-TV의 주말영화프로그램 <시네클럽>은 오는 16일밤 12시55분 고인의 유작이자 미공개작인 <겨울이야기>를 특별 방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애초 영화 <매드맥스>의 방영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겨울이야기>는 아내의 죽음으로 정신적 충격에 빠진 노인과 그를 돌보는 며느리 외 가족들간의 갈등을 다룬 영화. 2003년작이며 신구와 김지숙이 각각 늙은 홀애비와 며느리 역으로 출연했다. 신 감독은 생전인 지난 2004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사람들도 좋아할 영화다, 조만간 개봉해야지"라고 <겨울이야기>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거목’이라는 이름으로 고 신상옥 감독의 추모 영화제를 긴급 편성했다. 상영작은 <성춘향> <빨간마후라> <로맨스 빠빠> <벙어리 삼룡> <내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지옥화> 등 총 7편. 기간은 오는 4월19일(수)부터 23일(일)까지 5일간이며 장소는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관 시사실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신상옥 감독은 1952년 <악야>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75편의 작품을 연출하고 250여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그는 1960년대 한국영화의 부흥을 주도한 작가 중 하나이며 1966년 신필름, 1978년 신필름영화촬영소(북한), 1986년 신프로덕션(미국), 2002년 안양신필름예술센터 등 영화제작 및 후학양성을 위한 기관 설립에도 혼신과 열정을 다바쳐온 영화인이기도 하다. 2004년 <겨울이야기> 후반작업을 마쳤을 당시 고 신 감독은 북한인권영화 <꽃제비>(가제)의 탈고를 끝내고 촬영 준비중에 있었으며 25년간 다듬어왔다는 필생의 프로젝트 <징기스칸> 제작도 지금까지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업을 이어 영화감독이 된 장남 신정균(46)씨는 "아직 하실 일이 많았다"며 "당신도 돌아가실 줄 몰랐고 특별한 유언도 없었다"고 고인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 평생을 영화만 아셨던 분이다." 53년간 고인과 동행해온 부인 최은희 씨가 빈소에서 남긴 말이다.

<신상옥 감독의 영화인생 50년>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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