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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안방에서도 보게 될까
2001-12-27

전국 800만 관객을 동원해 `국내 영화사상 최고의 대박 영화'로 기록된 곽경택 감독의 <친구>를 안방 극장에서는 언제쯤 볼 수있게 될까.

현재로서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폭력성' 등을 이유로 「친구」의 TV 판권 구입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안방 시청자들이 관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설사 방영된다 하더라도 폭력적인 장면과 욕설 대사의 일부가 가위질 당할 가능성이 높아 `극장용 버전'이 그대로 전달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친구>의 TV 판권 구매에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곳은 SBS. KBS와 MBC는 `방송하기 적합하지 않은 데다 판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구매 의사를 일찍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도 비록 판권 구입 가능성은 열어놓았지만 `당장 사겠다'고 나서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이 영화를 흉내 낸 `고교생 급우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등 <친구>의 폭력성 시비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 <공동경비구역 JSA>의 TV 판권을 사들이려고 방송사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TV판권은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 가격인 12억여원에 SBS에 팔렸고, 지난 99년 <쉬리>의 판권은 6억5000만원에 KBS로 넘겨졌다.

SBS 콘텐츠운영팀 관계자는 "TV에서 <친구>를 방영하면 시청자들이 반감을 갖거나 시민단체들이 `폭력성'을 문제삼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처럼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돼 내부적으로 사회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영화를 방영하려면 재녹음 작업과 일부 장면의 삭제 및 재촬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 만화ㆍ영화부의 한 관계자는 "작품성 여부를 떠나 공영 방송인 KBS가 폭력성이 두드러지고 거친 대사가 나오는 영화를 방영하기가 부담스럽다"면서 "앞으로도 KBS는 `조폭영화'를 방영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친구>의 배급사인 코리아픽처스측은 "<친구>가 최근 춘사영화제에서 상을 휩쓰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폭력성을 완화한 TV용 버전을 따로 촬영했기 때문에 TV방영에 따른 폭력성 시비는 일지 않을 것"이라며"<공동경비구역 JSA> 이상의 가격으로 판권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