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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소넨필드의 <맨 인 블랙2>, 데이비드 핀처의 <시어드>
2002-01-04

2002 기대작 총집결

어제의 용사들, 다시 뭉쳤다

프로젝트4- 배리 소넨필드의 <맨 인 블랙2>

Men in Black2 제작 소니 픽처스 출연 토미 리 존스, 윌 스미스, 라라 플린 보일

“같은 행성, 새로운 말종.”(Same Planet, New Scum)

단순의 극치를 달리는 주인공들의 패션만큼이나 무뚝뚝한 카피를 단 <맨 인 블랙2>는 1997년 소니 픽처스에 화려한 여름을 선사했던 전편의 행운을 반드시 재현하겠다는 듯, 주연과 감독은 물론 ILM의 특수효과 전문가 존 버튼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릭 베이커, 갑각류 곤충을 닮은 주책바가지 외계인까지 원년 멤버들을 몽땅 다시 소집했다. 다시 초대받지 못한 사람은 검시관 역의 린다 피오렌티노 정도.

배리 소넨필드 감독이 예고하는 <맨 인 블랙2>의 드라마적 재미는 <투캅스>나 <리쎌 웨폰> 같은 형사 버디무비 시리즈와 궤를 같이한다. 1편에서 어리둥절한 신참이었던 윌 스미스가 과연 MIB 조직에 젊은 피를 수혈했을까 궁금해하는 관객에게 소넨필드는 “2편의 즐거움 중 한 가지는 초반에는 마치 1편의 토미 리 존스처럼 권위적으로 행동하다가, 선배가 복귀하자마자 ‘형님, 명령만 내려주세요’식의 낮은 포복자세로 돌변하는 윌 스미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라고 귀띔한다.

이번 영화의 첫 무대는 우체국. 전편 말미에서 기억을 말소하고 ‘민간인’으로 돌아간 제이(토미 리 존스)가 소동을 피운다. 1편 첫머리의 불법 입국자 수색을 연상시키는 능수능란한 솜씨로 수사관 케이(윌 스미스)가 현장을 진압하고 제이를 연행한다. 사실은, 사악한 외계인 세리나가 25년 전 일을 문제삼으며 지구에 들이닥치자 MIB 본부가 당시의 우여곡절을 유일하게 아는 전직 요원 토미 리 존스의 기억을 복구하기로 결정한 것. 하이힐과 원색 손톱을 내두르고 다니는 세리나 역에는 라라 플린 보일이 캐스팅됐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윌 스미스의 주연작 <알리> 앞에 예고편을 상영한 <맨 인 블랙2>는 이미 알려진 대로 라스트신 원경에 붕괴 전 무역센터빌딩이 들어 있는 바람에 교체 소동을 빚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이 깜짝출연을 하지만 ‘놀랍게도’ 외계인 역할은 아니라는 것이 <버라이어티>의 짓궂은 전언. 미국 개봉은 독립기념일 직전인 7월3일로 예정돼 있다. 김혜리 vermeer@hani.co.kr

외식, 절대로 하지마라!

프로젝트5- 데이비드 핀처의 <시어드>

Seared 제작 인델리블 픽처스 출연 브래드 피트, 베니치오 델 토로 개봉예정 2003년

뉴욕의 레스토랑 주방에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올 가을에 크랭크인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신작 <시어드>(Seared)를 기다려봄직하다. <쎄븐> <파이트 클럽>으로 컬트영화 팬들의 우상이 된 핀처 감독과 브래드 피트, <트래픽>의 베니치오 델 토로가 뭉쳤다는 소식만으로도 일단 시선집중. 브래드 피트와는 이번이 세 번째 작업이다.

그러나 이 근사한 미남들이 활약할 무대는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그 어느 뒷골목이 아니라, 뉴욕의 레스토랑 주방이다. 실제 주방장이었던 앤서니 부르댕의 자전적 베스트셀러 <주방 일급기밀>을 바탕으로 할 이 작품은 소재에서부터 이미 핀처 작품들의 특징인 ‘숨겨진 악(惡) 들추기’를 엿볼 수 있다. 스토리는 우리가 절대로 알고 싶어하지 않는, 특히나 고급 식당의 비싸고 화려한 음식의 뒷면에 숨겨진 주방의 실상을 몸으로 보여주는 뉴욕의 인기 주방장 브래드 피트의 모험담(?)일 듯하다. 공개된 시나리오에 따르면, 별 하나를 위하여 미모의 음식평론가를 꼬셔 침대로 모시고 가는 것쯤은 약과라는데.

원작자 부르댕은 <뉴요커>에 “이 글을 읽기 전에는 절대로 외식하지 말 것”이라는 기사를 써서 뉴요커들에게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그에 따르면 뉴욕 레스토랑의 주방은 온갖 정신병자, 마약중독자, 도망자, 술주정뱅이, 좀도둑, 창녀로 가득한 지하세계다. 사실 정상적인 것의 이면에 숨겨진 이 아웃사이더의 세계야말로 핀처 세계의 핵심 열쇠이다. <파이트 클럽>에서 무기력한 샐러리맨의 내면에 숨겨진 파괴적 남성성을 현란한 스타일과 테크닉으로 강렬하게 그려냈던 핀처가 이번에는 어떤 무기로 주방의 비밀을 폭로할지 자못 긴장하며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앞치마를 두른 브래드 피트와 베니치노 델 토로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그러나 좁은 공간을 중심으로 폐쇄공포증적 스트레스를 세련되고 음울한 색조로 표현해온 전작들의 초현실주의적 혹은 정신분열증적 미학을 고려할 때, 영화감상 뒤 외식이 즐겁지만은 않으리라 예견된다.

시나리오는 신예 제스 위구토가 맡았고 주연 이외의 캐스팅은 확정되지 않았다. 스티븐 소더버그, 스파이크 존즈, 알렉산더 파인느 등의 감독들과 함께 창립한 ‘인델리블 픽처스’가 제작을 맡았다. 인델리브 픽처스가 투자사와 계약상 제작해야 할 세편 중 한편이며, 뉴라인 시네마가 배급한다. <시어드>의 촬영에 앞서 현재 핀처는 올 봄 조디 포스터 주연의 스릴러 <패닉 룸> 개봉을 앞두고 있다. 뉴욕=옥혜령 통신원▶ 주목! 이들이 스크린을 지배하리라

▶ 프로젝트1- 장윤현 감독의 <테슬라>

▶ 프로젝트2- 윤종찬 감독의 <그녀의 아침>

▶ 프로젝트3- 변영주 감독의 <밀회>

▶ 프로젝트4- 김상진 감독의 <광복절 특사>

▶ 곽재용의 판타지 멜로 <데이지>, 박광춘의 멜로드라마 <마들렌>

▶ 김정권의 <화성으로 간 사나이>, 양윤호의 <바람의 파이터>

▶ 프로젝트1-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리안의 <헐크>

▶ 배리 소넨필드의 <맨 인 블랙2>, 데이비드 핀처의 <시어드>

▶ 로베르토 베니니의 <피노키오>, 알랭 기로디의 <라발레르>

▶ 스티븐 프리어즈의 <더티 프리티 싱즈>, 요시시게의 <거울의 여자들>

▶ 타란티노의 <킬 빌>, 폴 토머스 앤더슨의 <펀치드렁크 너클 러브>, 토드 헤인즈의 <파 프롬 헤븐>

▶ 해외 애니메이션 3편 <아이스 에이지>,<릴로와 스티치>,<스피릿:치마론의 종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