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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 긴 설 극장가
2002-02-18

예년에 비해 관객수 크게 줄어, 전국 150만에 그쳐

지난 2월9일부터 시작된 5일간의 설 연휴는 전국의 극장가가 밀려드는 관객에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할 시즌이다. 그러나 설 연휴가 끝난 올해 극장가는 풀이 죽었다. 추석과 더불어 극장가의 최대 대목에 속하는 설 연휴이건만 관객수 감소가 눈에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를 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 배급팀 부장 신상한씨는 “서울에서만 평균 100만명 정도가 움직일 시즌인데 설 연휴 때 개봉한 모든 영화의 관객수를 합쳐도 80만에 못 미친다”며 전체 관객수 감소를 지적한다.실제로 가 개봉 첫 주말 서울 21만, 전국 52만명을 동원하며 대박의 조짐을 보일 때만 해도 설 연휴가 지나면 전국 200만명을 돌파하리라 예상됐지만 결과는 전국 150만에 못미쳤다. CJ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월14일까지 이 영화를 본 관객은 전국 157만여명. 의 손익분기점이 전국 250만이라는 걸 고려하면 제작, 배급사에게 다소 실망스런 결과이다.보다 한주 앞서 개봉한 <공공의 적>은 출발이 불안했던데 비해 꾸준한 편이다. 설 연휴 기간 동원한 관객수에서 에 크게 밀리지 않으면서 전국 200만 돌파를 눈앞에 바라보고 있다. 눈에 띄게 부진한 것은 <콜래트럴 데미지> <블랙 호크 다운> <디 톡스> 등의 외화들. 5일간 서울 11만, 9만 3500, 3만 등 한국영화 2편에 압도된 분위기다. 극장 관계자들은 외화의 부진이 설 연휴 전체 극장 관객수를 급감시킨 원인이라고 본다. 외화와 한국영화가 완전한 대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최근 아카데미에서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반지의 제왕>이나 입소문이 위력을 발휘한 <디 아더스>는 서울 시내 개봉관이 10개, 11개에 불과했지만 객석점유율이 여전히 높다. <반지의 제왕>은 오스카 특수를 노려 당초 계획보다 연장상영할 계획이며 <디 아더스>는 전국관객 100만을 돌파, 알레한드로 감독의 전작 <오픈 유어 아이즈> 재상영 행사까지 마련했다. 한편 서울시내 2개관에서 간판을 걸고 있는 <나쁜 남자>는 2월14일까지 전국 69만여명을 기록했으며 전국 70만명 정도에서 간판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아마 설 연휴 극장가가 비교적 한산했던 데는 개봉영화 편수가 적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집계한 자료는 설 연휴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영화가 8편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물론 <꿈속의 여인>처럼 단관개봉한 영화의 관객수가 통계에 빠져 있지만 무조건 개봉관만 늘리는 메이저 배급사들의 관행이 전체 관객수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