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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제로, 전쟁은 시작됐다!
2001-06-04

국내리포트/톱

<진주만>으로 포문 연 여름극장가, 한국영화 <신라의 달밤> 등으로 맞서

6월1일 가미가제 특공대의 진주만 대공습과 함께 올 여름 극장가를 달아오르게 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됐다. 어느 해보다 유난히 대작이 많은 2001년 여름영화들의 경주에서 스타트라인을 끊은 <진주만>은 서울 33개관 71개 스크린, 전국 63개관 150개 이상 스크린을 확보했고, 1일 현재 서울에서 4만장 가까운 예매를 기록하며 9주 동안 흥행 순위 1위를 달렸던 <친구>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초반 질주를 고수할 전망이다.

<진주만>의 뒤를 이어 16일에는 <미이라2>가 선보인다. 국내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전편처럼 쉴 틈 없는 액션과 로맨스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의 볼거리는 스펙터클한 컴퓨터그래픽. 실사영화인지 3D애니메이션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CG가 영화 전편을 뒤덮는다. 30일에는 컴퓨터게임계의 섹시걸 라라 크로프트가 등장하는 실사영화 <툼레이더>가 개봉한다. 화면 속 크로프트가 세상 밖으로 튀어나온 듯한 안젤리나 졸리의 ‘근육질 여성 액션’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7월은 애니메이션이 주도한다. 7일에는 드림웍스의 <슈렉>이, 14일엔 디즈니의 <아틀란티스>가 각각 개봉하며 28일에는 할리우드영화는 아니지만 국내에 폭넓은 팬을 갖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 <이웃의 토토로>와 인기게임을 바탕으로 제작한 3D애니메이션 <파이널 판타지>가 시작돼 팽팽한 4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개봉하는 코믹액션영화 <스파이 키드>와 21일 개봉하는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2>도 어린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만한 작품들. 7월 극장가를 공룡처럼 활보하고 다닐 것으로 기대되는 <쥬라기 공원3>는 21일 또는 28일 문을 열 계획이다. 8월에는 거장 감독의 SF영화가 연이어 선보인다. 4일 개봉하는 팀 버튼의 리메이크작 <혹성탈출>과 11일 상영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사이보그 이야기 가 그것.

할리우드의 대공세와 맞서는 한국영화로는, 우선 6월23일 개봉할 <신라의 달밤>이 있다. 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쟁탈전을 그린 코믹액션. 이어 7월21일에는 PC통신 연재소설을 바탕으로 한 차태현, 전지현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엽기적인 그녀>가, 8월4일엔 박중훈이 주연한 섬뜩한 스릴러 <세이 예스>가, 11일에는 한 부부의 미묘한 감성을 따라가는 <베사메무쵸>가, 8월 말에는 다섯 소녀의 삶을 살포시 보듬는 <고양이를 부탁해>가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에도 무시무시한 운명의 속삭임을 그린 공포물 <소름>, <이방인>의 문승욱 감독이 만든 디지털영화 <나비>, 우즈베키스탄 강제이주 한인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하늘색 고향>을 비롯, 멜로영화 <잎새>와 <아이 러브 유>, 애니메이션 <별주부 해로>와 <아레스> 등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얼마 되지 않는 승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쟁쟁한 영화들의 경쟁 때문에라도 올 여름은 별나게 뜨거울 것 같다.

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