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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극장가 공포영화 러시
2004-06-09

국내 신인감독 공포영화 4편 눈길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초여름 극장가에 공포영화가 '더위 점령'에 나섰다. 올 여름 선보이는 공포영화는 어림잡아 10편을 훨씬 넘는 듯하다. 최근 개봉한 <디 아이2>에서부터 11일 관객들을 만나는 <페이스>, 8월중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중.일 3국의 공동 프로젝트 <쓰리-몬스터>까지 국내외 다양한 공포영화들이 관객들의 머리카락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유난히 많은 작품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장화, 홍련> <여고괴담-여우계단> <주온2>의 성공이 특히 빛났기 때문. 복안(페이스), 인형(인형사), 베트남 전쟁(알포인트), 물(령), 주문(분신사바), 휴대전화 메시지(착신아리), 태아(디아이2) 등 다양한 무기를 갖춘 공포영화들이 속속 개봉한다.

▶국내 신인 감독 데뷔작 줄줄이 개봉 = 공포영화는 신인 감독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르로 손꼽힌다. 카메라와 조명의 자유로운 사용과 탄탄한 시나리오는 기본.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뽑아내는 능력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올 여름 관객을 만나는 국내 신인 감독들의 공포영화는 모두 네 편. 11일 개봉하는 <페이스>는 시신의 얼굴을 복원하는 '복안(復顔)'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사라진 얼굴을 찾으려는 복안 전문가와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그린 영화로 송윤아와 신현준이 호흡을 맞췄다. <사자성어-바디>와 <이른 여름, 슈퍼맨> 등의 단편영화로 이름을 알린 유상곤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다.

18일 첫 선을 보이는 <>의 감독은 만나이 29살의 김태경 감독이다. 96년 <진짜 사나이>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처음 몸담은 감독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서는 여대생 지원의 이야기를 물과 어둠의 끈적거림과 함께 그려내고 있다.

8월 중순으로 개봉 일정을 잡고 있는 공수창 감독의 <알포인트>는 전쟁터를 무대로 하는 호러물. 제목 알포인트(R포인트)는 베트남 당시 실재했던 '로미오 포인트'의 줄임말이다. 이 지역에서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던 병사들로부터 무전이 걸려오고 이 괴무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병사 9명이 현장으로 투입된다. 공수창 감독은 <하얀전쟁> <텔미섬딩>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작가 출신으로 <결혼은, 미친짓이다>의 감우성을 첫번째 파트너로 택했다.

7월말 개봉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촬영을 진행중인 <인형사>의 정용기 감독도 공포영화를 데뷔작으로 택했다. 김유미, 임은경 주연의 이 영화는 인형제작자(인형사)가 실제 사람을 모델로 구체관절 인형을 만들기 위해 조각가, 여고생, 사진작가, 직업모델, 인형 마니아를 외딴 숲속의 작은 미술관으로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비천무>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으로 배창호 감독의 <> 연출부를 거친 정 감독은 <기억의 저편> <나우-그 끝없는 유혹> 등의 단편으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중견감독의 공포영화 두 편 = <가위> <폰>으로 한국적 공포영화의 가능성을 연 바 있는 안병기 감독은 <분신사바>로 다음달 말 관객들을 만난다. 김규리, 이세은, 이유리 등이 출연하는 <분신사바>는 왕따 당하던 여고생들이 부른 '분신사바' 주문이 현실이 되며 엄청난 저주를 몰고온다는 내용. <분신사바>는 여고생들이 연필을 쥐고 귀신을 불러내는 주술을 말한다. 영화는 일본에 300만 달러(약 36억원)에 판매되는 등 국내 개봉 이전에 이미 제작비 이상을 벌어들였다.

한편 지난달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옴니버스 <쓰리-몬스터>를 8월 중순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홍콩의 프루트 챈 감독과 함께 메가폰을 잡은 박 감독은 괴한의 침입으로 인생을 뒤흔들만한 상황에 직면한 한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다룬다.

▶미이케 다카시 영화 국내 첫 상영 = <쓰리…>에 참여하기도 한 일본 감독 미이케 다카시의 <착신아리>도 그의 영화로는 국내 최초로 7월 9일 개봉할 예정이다. 미이케 감독은 <오디션> <표류가> 등이 국내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감독. 영화 속 공포의 매개체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퍼져나가는 죽음의 바이러스를 다루고 있다.

이밖에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갓센드>와 공포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독특한 스릴러 <데스티네이션2>가 각각 7월초와 6월 11일부터 상영되며 홍콩 배우 서기 주연의 공포영화 <디아이2>도 지난달 말부터 상영중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