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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 “지상파 만화 외국어 남용 심각”
2004-06-11

지상파 방송 어린이 만화 프로그램의 외국어 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방송위원회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위원장 고흥숙)가 지난달 10-16일 오후 4-7시 KBS, MBC, SBS 등 지상파 만화 프로그램 16편을 모니터한 결과 제목과 캐릭터 명칭 및 대사에서 무분별한 외국어와 정체 불명의 신조어 사용이 지나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KBS 2TV의 <마하특급 델타트레인>, MBC의 <스튜어트 리틀>, SBS의 <포켓몬스터 AG> 등 모니터 대상 만화 16편이 대부분 외국어 제목을 사용하고 있었다. 제목과 캐릭터명 외에 대사에서도 외국어 남용이 심각했는데 SBS의 <유희왕> <범퍼킹 재퍼> 등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블랙 매지션 공격개시 매직컬 실크햇" "마인드 스캔 마인드 체인지" "오 그레이트"(이상 유희왕), "윈드클랜의 마스터 캡틴 오버(범퍼킹 재퍼)" 등 성인들도 알아듣기 힘든 정체 불명의 외국어 및 신조어가 어린이들에게 여과없이 전달됐다.

만화의 폭력적인 설정도 문제로 지적됐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5편중 <원피스> 등 2편, MBC는 4편중 <기파이터 태랑> 등 2편이 폭력적이란 지적을 받았고 SBS는 모니터 대상 7편중 6편이나 폭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심각한 수준이었다. 폭력적인 언어 사용도 일부 지적됐으나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상황 설정에 비해서는 대체로 순화된 편으로 나타났으며 선정적인 상황과 언어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보고서는 "방송사는 방송 여부를 결정하기 전 폭력성의 수위를 고려하고 외국어를 적절한 우리말로 대체했는지를 꼼꼼히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위원회 언어특위는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각 방송사에 어린이 만화 프로그램에서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할 방침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