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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누구 품에 안길까?
2002-01-07

좋은 작품 많아 예측 불가능, <뷰티풀 마인드> <반지의 제왕> 물망

올해 프리-오스카(pre-Oscar) 시즌에 필요한 것은 스튜디오들의 치열한 오스카 푸싱이 아니라 예언가나 점쟁이일 듯싶다. <글래디에이터> <아메리칸 뷰티> 등 비교적 선명한 예상작을 끌어냈던 지난해, 지지난해과 달리 올해 오스카의 행방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는다. “누구도 예상 못하는 결과, 이 얼마나 판타스틱한가.” <데일리 버라이어티>의 피터 바트는 “이런 예측불가의 경우는 오스카 사상 처음이다”라고 말한다. 론 하워드의 휴먼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바즈 루어만의 뮤지컬 <물랑루즈>, 리들리 스콧의 전쟁서사 <블랙 호크 다운>, ‘흥행의 제왕’으로 불리는 <반지의 제왕>, 크리스토퍼 놀란의 <메멘토>, 토드 필드의 <인 더 베드룸>, 로버트 알트먼의 <고스포드 파크>, 장 피에르 주네의 <아멜리에>, 마이클 만의 <알리>, 애니메이션 <슈렉>까지. 작품성이나 스타성에서 도저히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작품들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톰 크루즈나 짐 캐리 같은 스타를 내세워 오스카를 겨냥해 개봉했던 <바닐라 스카이>나 <마제스틱>은 예상대열에 끼지도 못했다.<에린 브로코비치>로 전년도 수상대열에 오른 베테랑 프로듀서 마이클 쉔버그는 “<뷰티풀 마인드>나 <반지의 제왕>을 제외하고 의견이 일치되는 작품이 하나도 없었다. 노미네이트가 이런데 하물며 수상은 어련하겠는가”며 어느 해보다 예상불가의 상황을 흥미로워했다. 이미 할리우드의 연례행사처럼 돼버린 프리-오스카 시즌이 다가오면 평단의 오스카 추측기사들은 여러 영화 중 한두개의 작품을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올해는 평단도 각기 다른 방향의 예상 결과를 내놓았다. 뉴욕과 보스턴비평가협회는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 LA비평가협회는 <인 더 베드룸>, 토론토 비평가들은 <메멘토>, 샌디에이고는 <고스트 월드>로 나뉘어졌다. `며느리도 모르는` 2002년 오스카의 주인공은 3월24일 저녁, 새로운 아카데미의 전당이 될 할리우드의 심장, 코닥 시어터에서 밝혀진다.

백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