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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흥행성적 분석, 아동영화 강세 보이고 9·11 테러로 겨울관객 증가
2002-01-07

메가히트 풍년시대

2001년 할리우드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 한해 미국 극장가는 80억달러를 훌쩍 넘는 매표수익을 올렸고, 여름보다도 가을과 겨울 시즌에 개봉한 영화들이 빅히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중에서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스튜디오 중에는 워너브러더스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가족영화, 속편들이 유난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도 또다른 특징.

<버라이어티>는 박스오피스 전문 분석기관 AC닐슨 EDI의 통계를 인용, 2001년 미국 극장가는 총 81억3천만달러의 매표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총계가 83억5천만 달러라고 한다). 이는 지난해의 77억달러에 비해 8% 가량 증가한 수치. 극장 입장료 인상폭을 감안해도, 14억3천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는 동원관객 역시 지난해에 비해 4%가량 늘어났다는 뜻이다. <타이타닉>이 개봉됐던 1998년의 관객동원 기록을 능가했느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박스오피스 분석기관별로 서로 다른 답을 내놓고 있는데, 이는 물가 인상폭 등 집계에 적용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해 박스오피스의 가장 큰 경향은 메가히트를 기록한 블록버스터가 전례없이 많았다는 것. 탑10에 오른 영화들이 전체 박스오피스의 2/3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슈렉> <미이라2> <혹성 탈출> <미이라2> <몬스터 주식회사>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 미국 내 박스오피스에서 2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작품 5편을 포함, 모두 17편의 영화가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다른 특징은 아동영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억9천만달러), <슈렉>(2억6700만달러) <몬스터 주식회사>(2억4천만달러) 등 톱3에 오른 세편의 영화가 모두 아동관객을 아우르는 가족영화였다는 사실. <러시 아워2>(2억2600만달러)와 <미이라2>(2억200만달러) 등 흥행작의 속편들도 호응을 얻은 한해였다.여름 시즌보다 겨울 시즌이 11%가량 선전하는 등 시즌별 흥행양상도 예년과 다르게 나타나 있다. 여기에는 9·11 테러의 여파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안감을 잊고자 집 가까이에서 싸고 재미난 오락거리를 찾다보니” 극장 나들이가 잦아졌다는 것. 은 지난해 흥행의 또다른 경향으로 영국을 배경으로 하거나 영국소설을 각색한 영화, 영국식 발음을 구사한 영화가 유난히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하면서, <브리짓 존스의 일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 제왕> <슈렉>을 예로 들고 있다.

스튜디오별 성적을 보면, <오션스 일레븐>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만루 홈런을 날린 워너브러더스가 총 12억3천만달러(시장점유율 15%)를 벌어들여 1위에 올랐다. 지난해 26편의 영화를 개봉한 워너는 11월과 12월 2개월 동안 무려 4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이라2>를 앞세운 유니버설이 9억5600만달러로 2위를, <툼레이더> 등을 개봉한 파라마운트가 8억9천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고, <진주만>의 디즈니, <혹성 탈출>의 20세기 폭스, <아메리칸 스윗하트>의 소니가 그뒤를 이었다. 워너는 이 여세를 몰아 2002년에는 모두 30편의 영화를 제작, 개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01년에 개봉해 2002년으로 이월된 <반지의 제왕>은 개봉 2주 동안 1억753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여전히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타워즈> <맨 인 블랙>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속편이 개봉 대기중인 2002년의 흥행판도는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