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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미국 극장가 흥행 예상도, 속편영화 러시 속 대작 많아
2002-01-14

크게 더 크게, 다시 또다시

2002년 미국 극장가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연말연초, 8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적인 매표수익을 거둔 2001년의 성과가 보도되면서, 2002년의 성적에 기대감을 실은 전망들이 나돌고 있다. 특히 <버라이어티>와 는 올해 미 극장가의 흥행을 주도할 작품들은 어떤 것들인지, 각 스튜디오들은 어떤 전략을 짜놓았는지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우선 2001년 흥행작의 경향 중 하나인 `속편` 러시 현상은 2002년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02년 개봉 예정인 속편은 모두 17편. 이는 TV쇼 각색판과 리메이크를 제외한, 전작이 있는 영화의 속편으로는 최근 10년 들어 가장 많은 숫자이다. 이는 지난해 속편의 선전에 힘입은 것. 지난해 속편들이 올린 매표수익은 12억달러로, 전체 박스오피스의 14%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사상 최고의 기록.올해는 이를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스탭 캐스트의 면면이나 화제성으로 볼 때 A급으로 분류되는 영화들 대부분이 속편이라는 우연 때문. 여름 시즌에는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맨 인 블랙2> <오스틴 파워스 인 골드 멤버> 등 기대를 모아온 속편들이 있고, 겨울 시즌에는 지난해 최고의 흥행작이자 화제작이었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속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과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의 속편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이 대격돌을 벌인다. 이 밖에도 <스튜어트 리틀>과 <스파이키드>의 속편도 올해 개봉이 예정돼 있다.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성공 사례에 고무돼, 본편 개봉 이전에 속편제작에 들어간 <스파이더 맨>도 있다. 올해 기대작 중 속편이 아닌 작품은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마틴 스코시즈의 <갱스 오브 뉴욕> 정도.한편 메이저 스튜디오들도 각기 올해의 청사진을 공개하고 분발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최강자로 등극한 워너브러더스는 올해 내부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다. 오는 5월 “친화력과 협상능력”이 특기라는 리처드 파슨스를 새로운 총수를 맞는 것. 올해의 야심작은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쇼타임> <애널라이즈 댓>이며, 최근 <터미네이터3>의 미국 내 배급권을 따낸 바 있다. 지난해 국내외 배급과 마케팅을 일원화한 유니버설은 이미 프로덕션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미이라> 시리즈의 스티브 소머즈를 묶어두는 데도 성공했다. 멜 깁슨의 <우리는 군인이었다>와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의 <타임 라인>을 제작중인 파라마운트는 <세이브 더 래스트 댄스>의 사례처럼 MTV를 적극 활용, 홍보 마케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1997년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선두를 놓친 디즈니는 최근 폭스스튜디오의 빌 메카닉, 더스틴 호프먼의 펀치프로덕션과 계약을 맺기도 했다. 폭스는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등 최강의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어 든든한 편. 소니는 <스파이더 맨>을, MGM은 007 시리즈를, 드림웍스는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의 <잡을 수 있으면 잡아 봐>를, 미라맥스는 <갱스 오브 뉴욕>을 각각 선보일 예정.2002년의 극장가에는 예년 어느 때보다도 덩치 큰 블록버스터가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배급과 마케팅 전쟁, 그 등쌀에 작은 영화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듯하다. 일각에선 메이저 스튜디오의 프로젝트 중에 속편, TV쇼 각색판, 리메이크가 아닌 순수 창작 프로젝트가 드물다는 사실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