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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A라인, 불안한 출발
2002-03-04

A라인의 출발이 불안하다. KTB엔터테인먼트, 강제규필름, 에그필름, 삼성벤처투자 등 4개 영화 투자, 제작사가 힘을 합친 공동배급망 A라인은 지난 2월22일 업무제휴식을 갖고 올해 한국영화 10여편을 포함해 20여편의 영화를 배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연히 KTB가 전액투자한 <아 유 레디?>는 A라인 배급 예정작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KTB는 <아 유 레디?>의 배급을 CJ엔터테인먼트에 맡긴다는 결정을 내렸다. 독자적인 배급을 위해 배급팀까지 뽑아놓고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A라인이 첫 영화를 배급하기도 전에 흔들리고 있다는 의구심이 들 만한 일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돈이 문제였다. 총제작비 80억원을 예상한 <아 유 레디?>는 KTB에서 지금까지 50억원을 지출해 촬영했고 후반작업과 마케팅에 들어갈 20억원은 외부투자를 받기로 했다. 동양과 CJ에 제안을 했고 이중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은 CJ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배급도 맡긴 것. 만약 A라인이 투자할 여력이 있는 배급사였다면 A라인의 돈을 받았겠지만 4자 연대 수준인 A라인에서 투자까지 할 힘은 없었고 결국 CJ가 20억원 투자와 더불어 배급권을 따냈다.KTB 입장에선 A라인을 놔두고 CJ에 배급을 맡긴다는 게 찜찜한 일이었으나 당장 필요한 제작비를 대의명분 때문에 놓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번 사례는 “A라인의 잠재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영화계 일각의 비판적 시선과 맞닿아 있다. 투자 여력이 없는 공동 배급망이 실질적인 구속력이 있겠느냐는 얘기이다. 그러나 KTB엔터테인먼트 이사 하성근씨는 “이제 시작하는 배급사가 겪을 수 있는 진통일 뿐”이라며 “3월15일 <돈 세이 워드>를 시작으로 <울랄라 씨스터즈> <해적, 디스코왕 되다> 등이 개봉하면 점차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A라인이 실질적인 배급력을 발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