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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극장가의 봄
2002-03-11

비수기의 시작, 대박영화 없어, 관객 수 줄었다고 봐야봄은 왔지만 극장가는 그렇게 따뜻하지 않다. 지난해 12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시작해 올해 <반지의 제왕>으로 마무리되었던 ‘흥행’ 극장가는 학생들이 개강과 개학을 맞이하는 3월을 맞이하면서 확실한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3월1일, 할리우드 빅스타 군단으로 무장한 <오션스 일레븐>, 류승완의 신작 <피도 눈물도 없이>, 윌 스미스의 <알리> 등 ‘만만치 않은 녀석’들이 동시에 찾아왔지만 결과적으로 시즌의 벽을 뛰어넘을 만한 파괴력을 가진 영화는 없었다. <오션스 일레븐>은 첫주 주말을 거쳐 금요일까지 평일 평균 2만명 정도의 관객이 찾아 서울 32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이름값을 했지만 <피도 눈물도 없이>는 서울관객 11만명에 그쳤고 ‘삭제소동’을 빚었던 <알리> 역시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다. 오히려 개봉 뒤 몇주가 지난 <뷰티풀 마인드>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공공의 적> 등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 3월8일 개봉한 <버스, 정류장>이나 <아이리스>한테서 의외의 흥행펀치를 기대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CJ엔터테인먼트 배급담당 신상한 부장은 “지지난해 같은 시기에 <아메리칸 뷰티>를 개봉했을 때와 비교해서 <뷰티풀 마인드>의 흥행성적이 조금 높은 건 사실이지만, 늘어난 스크린 수를 고려해볼 때 오히려 부진한 편”이라고 말한다. 극장 관계자들도 비슷한 견해다. “주말에도 상영시간에 임박해 매진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조기 매진사례가 나는 경우가 드물다. 설부터 드러난 현상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전체 관객 수가 많이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 겨우 1/4분기의 마지막 달을 맞은 시장을 놓고 한해 전체를 전망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지난해의 호황이 반복되긴 힘들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극장가는 지난해 3월31일 개봉해 비수기를 성수기로 탈바꿈시킨 <친구> 같은 영화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백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