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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이제 그만
2002-03-18

폭력을 찬미하는 영화를 만들었던 두명의 중견감독이 9·11 테러 이후 미국영화의 움직임을 비난하고 나섰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오우삼이 각각 다른 방송에 출연해 9·11 이후에도 변하지 않은 미국영화계의 현실을 개탄한 것이다.코폴라는 의 <월드 투데이>에서 “테러 이후 영화감독들이 좀더 중요한 주제에 관한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그들은 의미있는 할리우드영화를 만들 보기 드문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대부> <지옥의 묵시록> 등 장중한 폭력이 펼쳐지는 영화를 만들었던 코폴라는 테러 당시 뉴욕에서 <메갈로폴리스>를 촬영하고 있었다. <메갈로폴리스>는 구소련의 인공위성이 뉴욕 일부를 파괴한 뒤 새롭게 미래 도시를 건설하는 SF영화. 그는 테러 소식을 접하고 잠시 촬영을 중단한 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고, <메갈로폴리스> 일부에 이 사건의 의미를 집어넣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다른 감독들은 사고를 바꾸어야 할 이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콜래트럴 데미지>나 <블랙 호크 다운> 같은 영화로 흥행에만 신경썼다는 것이 코폴라의 주장이다.안무한 듯한 액션을 구사하는 영화로 이름 높은 오우삼은 이것과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다시 생각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라디오 <프리 아시아>의 만다린어 방송에 출연해 “테러가 일어난 뒤 미국영화산업은 폭력을 통제해야 한다고 느꼈을 거다”라고 말했다. “폭력적인 영화를 만드는 대신 서로 이해하며 살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는 서로 다른 인종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테러현장에서 서로 돕는 모습을 보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생각해내기도 했다. 중국과 아일랜드 이민이 함께 철도를 건설하는 영화를 구상중인 그는 이 영화에는 폭력을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