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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그린, 래지상 5관왕
2002-04-01

22회 맞는 `안티 오스카`, <혹성탈출>은 최악의 리메이크 또는 속편상‘안티 오스카’ 제22회 골든 래즈베리상 시상식이 올해도 예외없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3월23일 LA 산타모니카의 매지코폴리스 극장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에서 ‘영광’을 안은 인물은 단연 <프레디 갓 핑거드>라는 영화를 연출했고 주연을 맡기도 했던 톰 그린. 드류 배리모어의 연인이었던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이 영화로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남자배우상, 최악의 각본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최악의 스크린 커플상(톰 그린과 그가 학대한 동물들)까지 휩쓸었다. 당연히 최악의 영화상 또한 <프레디…>의 차지였다.더 놀라웠던 일은 톰 그린이 이 영화상 시상식장에 직접 참석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린은 래지상 22년의 역사상 처음으로 시상식장에 나타난 배우였기 때문. 또 그는 1996년 7개 부문을 수상한 <쇼걸>의 폴 버호벤 감독에 이어 시상식장에 나타난 두번째 수상자이기도 하다.이날 코미디언으로서의 그의 면모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턱시도 정장을 입은 채 흰색 캐딜락을 타고 극장 앞에 내린 뒤, 자신이 준비한 싸구려 붉은 카펫을 펼친 그린은 “매우 자랑스런 순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 “이 작품이 만약 의도적인 나쁜 영화라면, 의도적인 나쁜 영화들 중의 <시민 케인>”이라는 이 영화상의 창립자 존 윌슨의 말에 그는 “우리가 이 영화를 만들려는 작업에 착수했을 때, 우리는 래지상을 받길 원했다. 그러니 내 꿈은 이뤄진 것이다”라며 ‘화답’하기도 했다. 그린은 수상 소감에서 “다른 후보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다른 이들보다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디 갓 핑거드>는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한 남자가 벌이는 엽기적 행각을 수간, 근친상간, 아동학대 등의 표현을 통해 그리는 코미디다.한편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은 최악의 리메이크 또는 속편상, 최악의 여우조연상(에스텔라 워런), 최악의 남우조연상(찰턴 헤스턴)을 받았고, 머라이어 캐리는 <글리터>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