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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분노조절장애 소녀 그린 인상적 영화 <시스템 크래셔>

데뷔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과 오스카 후보 지명된 노라 핑샤이트 감독

<시스템 크래셔>

“분노가 폭발하는, 강렬한 여자주인공을 원했다.” 지난 9월 중순 개봉한 <시스템 크래셔>의 노라 핑샤이트 감독이 독일 일간지 <쥐트도 이체차이퉁>에서 한 말이다. 핑샤이트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인 <시스템 크래셔>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등과 함께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핑샤이트 감독은 결손가정을 돌보는 프로젝트를 다큐멘터리로 찍으며 이 영화의 소재를 발견했다. <시스템 크래셔>는 문제아동을 돌보는 사회교육자와 의사들의 노고를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주인공 소녀의 감정을 날것 그대로 전달한다.

심각한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9살 소녀 베니는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사회보호시설을 전전한다. 그녀의 핑크색 재킷은 곧 뿜어낼 에너지의 전조 같다. 제멋대로인 소녀의 모습은 말괄량이 삐삐와 흡사하다. 하지만 삐삐와 달리 화난 베니의 모습은 무시무시하다. 절망, 슬픔, 외로움이 터지듯 베니의 화가 폭발하면 영화는 베니의 분노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카메라는 화가 나서 질주하는 베니의 뒷모습을 따라간다. 폭력적인 베니를 감당하지 못해 보호시설로 보낼 수밖에 없는 책임감 없는 엄마, 베니를 안쓰러워해도 속수무책인 선생님들, 현재 독일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 법한 사건을 그리며, 영화는 결국 인간의 안정적 심리의 근원은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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