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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2002 여름, 일단 맑음
2002-05-06

<스파이더 맨> <맨 인 블랙2>등 화려한 라인업, <터미네이터3> 국제판권도 구입할리우드의 스튜디오들이 여름 블록버스터 전쟁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소니사가 <스파이더 맨>을 필두로 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여름 박스오피스 최강자의 자리를 선점해놓고 있다. <버라이어티> 최근호는 ‘소니가 올 여름을 접수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톱기사에서, 1998년 이래 여름 대전에서 연패했던 소니사가 올해 그간의 부진을 설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올 여름 소니사의 야심찬 프로젝트들은 <스파이더 맨> <맨 인 블랙2> <스튜어트 리틀2> <XXX> 등의 블록버스터들. 지난해 <미이라2> <쥬라기 공원2> <아메리칸 파이2> <분노의 질주>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유니버설의 라인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또 <맨 인 블랙>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에어포스 원> 등으로 여름 흥행 1위에 올랐던 지난 1997년 자사의 기록을 가볍게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먼저 5월3일 개봉한 <스파이더 맨>은 지난해 여름 <미이라2>의 개봉 주말 기록 6810만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스오피스 전문가들이 “<미이라2>를 앞지를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앞지를 것이냐가 문제”라고 입을 모을 정도. 3615개 극장, 7500개 스크린을 확보했다는 사실도 첫주 메가 히트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맨 인 블랙2>는 지난 1997년 역대 독립기념일(7월4일) 개봉작 중 최고 흥행을 거둔 <맨 인 블랙>의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소니사는 프린트 비용과 광고 비용을 뺀 순이익이 <맨 인 블랙2>는 1억3천만달러, <스파이더 맨>은 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올 여름 소니사의 영화들엔 속편이 유난히 많지만, 소니사는 “좋은 영화가 아니면 프랜차이즈가 될 수 없다. 전편 이상의 퀄리티와 재미를 지닌 영화, 그 자체로 완결성이 있는 영화들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스릴러 <이너프>, 애덤 샌들러 주연의 코미디 <미스터 디즈> 등 비교적 작은 덩치의 영화들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4800만달러짜리 영화 <패닉 룸>이 개봉 주말에 3천만달러를 벌어들인 데 크게 고무됐기 때문. 그러나 ‘소니 대세설’을 주장하기엔 아직 때가 이르다. 폭스의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뉴라인의 <오스틴 파워3>, 워너브러더스의 <스쿠비두>, 파라마운트의 <K19>, 미라맥스의 <스파이 키드2> 등 막강한 경쟁작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봉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니사는 여름영화가 유난히 많아, 자사영화들을 1∼2주 간격으로 개봉하는 등 ‘제살 깎아먹기’식의 경쟁으로 인한 손해 부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소니사의 대작들이 2년여의 제작기간을 쏟아부은 프랜차이즈인 것처럼, 내년 여름 라인업도 <미녀 삼총사2> <나쁜 녀석들2> 등 흥행작의 속편들에 기대고 있다. <터미네이터3>의 국제 판권을 구매한 것도 같은 맥락. 소니사의 야심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이 리치의 프로덕션 스카필름과 최우선 계약 관계를 맺고 있고, <스내치>와 최신작 <스웹트 어웨이>의 제작비를 대는 등 영국영화계 진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DVD, 음반, 비디오 게임의 판매 수익도 크게 불어나 소니사의 올해 기상도는 ‘일단 맑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