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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호주 영화규정?
2002-05-27

<LA 컨피덴셜> <메멘토>를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호주 배우 가이 피어스가 미국 영화배우조합(SAG: Screen Actors Guild)이 지난 5월1일 추진을 천명한 ‘글로벌 룰 1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글로벌 룰 1조’는 9만8천명에 달하는 SAG 조합원들이 SAG가 승인한 계약을 맺고 미국 내 개런티에 준하는 출연료를 받지 않을 경우 외국의 TV, 영화, 연극 프로덕션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약. SAG는 자체 웹사이트에서 글로벌 룰 1조가 조합원들이 어디에서 일하건 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자부한 바 있으나 호주, 영국, 캐나다 등의 영화 제작자들은 SAG의 새 규약이 자국영화 산업과 로케이션 유치 사업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가이 피어스가 지난 5월21일 언론에 표명한 견해도 비슷한 맥락. 호주배우조합 회원이자 SAG 회원인 피어스는 SAG의 입장에 동조하나 글로벌 룰 1조가 호주 내 프로덕션을 침체시킬 것을 걱정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드니가 비용 저렴한 촬영지로 인기를 누려온 호주는 ‘글로벌 룰 1조’가 효력을 발휘할 경우 타격이 클 전망. 한편 가이 피어스는 SAG의 새 규약이 러셀 크로나 히스 레저 같은 호주 출신 할리우드 스타들이 저예산 호주영화에 낮은 개런티로 출연할 가능성을 뿌리뽑아버릴지 모른다는 점도 지적했다. “순수 호주 국적 영화의 프로덕션은 호주배우조합이 관할할 영역이다. SAG의 처사는 궁극적으로 약한 아이를 위협하는 힘센 아이들의 행동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몸값 비싼 배우를 수출하고도 자국영화의 살림은 여전히 궁핍한 호주영화 산업을 걱정하는 피어스의 항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