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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준혁학생의 진심
이화정 사진 최성열 2010-01-14

<지붕 뚫고 하이킥!> 배우 윤시윤

‘2009 올해의 학생’을 뽑으라면 단연 ‘준혁 학생’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의 수다스러운 멤버 중 그는 도드라지게도 홀로 예쁜 연기를 구사하는 캐릭터다. 첫사랑에 가슴앓이하는 소년의 떨림이, 아버지의 지친 어깨를 때로 보듬을 수 있는 든든한 속내가 탑재된 ‘멋진 학생’이 그다. 대사는 많지 않지만, 감정적인 소모라면 만만치 않은 정통 연기다. 제일 어린 아역보다 더 연기 경력이 미천한 신인배우 윤시윤은 그런 준혁 학생으로 연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처음엔 이해가 잘 안 가는 면도 많았는데 이젠 준혁과의 싱크로율이 99%쯤 되는 것 같아요.” ‘세경이 진심으로 좋다’라고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지금. 윤시윤은 이렇게 준혁에게 푹 빠진 자신이 오히려 신기하기만 하다. “일주일 내내 <지붕킥>에만 매달려요. 촬영있는 날은 대기시간까지 더해 하루 종일, 촬영 없는 날이 있더라도 그 시간은 온전히 대본 외우기에 바치는 거죠.”

스물넷. 조금 늦은 데뷔지만, 윤시윤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이 빛나는 찬스에 바쁜 매일매일이 즐겁다. “부족한 것투성이인데도 모두들 저를 배려해주세요. 그러니 더 열심히 해야죠.” 투박하지만 이건 진심이다. 고등학생 때 <파이란>을 보고, 최민식의 인간냄새 나는 연기를 본 뒤부터 그는 줄곧 배우를 꿈꿨다. “그땐 연기가 우주만큼 하고 싶었어요. 아직 어린데도 이렇게 나를 움직이는 게 있다니 꼭 해야겠다 싶었죠.” 준혁을 만난 건 그러니까 꿈 많던 배우 지망생에게는 행운이다. 그러나 그는 이 엄청난 기회에 안주하지는 않으려 한다. “준혁의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멋있는 역할을 고집하지도, 준혁을 벗어나기 위해서 섣불리 극단적 선택을 하지도 않을 거예요.” 그의 다짐을 떠나, 지금 윤시윤을 탐하는 충무로와 방송가의 책은 너무 많아 넘칠 지경이다. “당분간은 귀닫고 살고 있어요. 지금은 <지붕킥>말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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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을 캐스팅한 건 눈빛 때문이었다. 그의 눈빛에는 첫사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우수가 있다. 그건 연기의 스킬로 표현되는 문제가 아니다. 아직 연기 경력이 없어 학원연기를 보여주는 면도 있지만, 곧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게다가 처음 발견한 눈빛 외에도 꽤 강렬한 눈빛까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이 기대된다. 최근엔 그의 활짝 띤 웃음이 눈빛만큼이나 매력적이라는 걸 발견했으니 준혁 캐릭터도 그런 면을 보충해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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