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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빛낸 영화 30편⑧] <살인의 추억>
이화정 2019-04-10

<씨네21> 창간 24주년,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 스페셜... 한국영화를 빛낸 영화 30편과 그 감독들 이야기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개봉 2003년 4월 25일 / 출연 송강호, 김상경, 박해일, 김뢰하, 송재호, 변희봉

전국 510만 관객 동원, 각종 영화제 석권, 2003년 개봉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살인의 추억>은 제작진, 감독, 관객, 평단 모두 만족할 만한, 다방면에 성과를 안겨준 기념비적 작품이다. 지금은 이 작품의 제작 비화로 언급되는, 전작의 흥행에 실패한 감독, 범인이 잡히지 않는 형사물, 어두운 배경과 제목 등 영화의 모든 것이 대중영화로 제작하는 데 ‘기우’로 작용한 이 작품이 빛을 볼 수 있었던 데는 재능 있는 작가를 발굴해 기다려주고, 지원하는 2000년대 중반 제작사 중심 시스템의 공이 크다. 첫 작품인 <플란다스의 개>(2000)의 흥행 실패 이후 봉준호 감독이 세계적 감독으로 부상하는 기틀 역시 이때 마련됐다. 충무로 범죄 형사 누아르 장르의 새 역사 역시 <살인의 추억>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봉준호 감독은 장르의 규칙을 따르되 모든 장면을 기존에 보지 못한 장면과 캐릭터들로 채운다. 그리고 장르의 공포스러운 외피 속에 제5공화국 시절 대한민국의 집단 무의식을 관통하는 어두운 내면을 형상화하며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동시에 이끌어내기에 이른다. <살인의 추억>은 당시 조폭 코미디물만이 흥행작 대열에 오르던 상업영화계에서, 같은 해 만들어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더불어 한국영화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킨 작품이다. 프로듀서(차승재), 촬영감독(김형구), 시나리오(봉준호, 심성보), 신인배우(박해일) 등 그해 <씨네21> 한국영화 연말결산의 주요 부문 상은 오롯이 <살인의 추억>에 돌아갔다.

이 영화도 주목! <마더>(2009)_ <마더>는 봉준호 감독이 작가주의적 관점을 가장 첨예하게 밀어붙인 최고의 작품. <씨네21>은 2009년 올해의 한국영화 공동 1위와 올해의 감독상으로 선정했고, 2017년 1100호 특집 ‘한국영화 최고의 여성 캐릭터’에서 공동 1위로 <마더>의 ‘마더’(김혜자)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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