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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 깊은 관계가 아닌 사랑의 초입에 집중한다 '스프링 블라썸'
이유채 2022-05-04

또래가 영 지루한 16살 수잔(수잔 랭동)의 눈에 똑같은 역할에 질린 35살의 연극배우 라파엘(아르노 발로아)이 포착된다. 전날 남자가 카페에서 잼 바른 빵을 먹는 모습을 기억했다가 다음날 아침에 따라 먹는 것으로 은밀한 만족감을 누리던 소녀는 어느 날 그가 있는 극장으로 들어가 그의 리허설을 훔쳐보는 것으로 더 대담해지기로 한다. 마침내 시선에 대한 응답으로 라파엘이 수잔에게 말을 걸어오고, 서로가 권태에 빠진 사람들이라는 걸 알아챈 둘은 만남을 이어간다.

더 깊은 관계가 아닌 사랑의 초입에 집중한 영화 <스프링 블라썸>은 춤으로 사랑에 빠진 상태를 표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갑작스레 시작되는 춤에 당혹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몸의 언어가 만들어내는 느릿한 아름다움에 압도된다. 특히 카페에서 나란히 앉은 수잔과 라파엘이 음악에 맞춰 같은 동작을 선보이는 신비로운 이인무에는 둘이 교감하는 세계로 빨려들어가게 하는 흡인력이 있다. 여기에 파리의 풍부한 자연광과 거리의 생활 소음이 낭만적 무드를 더한다. 연출과 각본뿐만 아니라 직접 주인공을 연기한 수잔 랭동은 2000년생으로 배우인 부모(<티탄> <아버지의 초상>의 뱅상 랭동이 아버지다)를 두었고, 15살 때부터 각본을 쓴 준비된 예술가다. 영화는 그가 20살 때 완성한 데뷔작이며, 제73회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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