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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감금 소동극 <콩가네>

아버지가 출소하면서 벌어지는 가족 감금 소동극이다. 장백호(김병옥)는 쓸쓸히 교도소를 나와 씁쓸한 표정으로 집으로 향한다. 그는 수감 중 조리사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국숫집을 내서 마음잡고 살아볼 계획이다. 그러나 피 같은 자신의 돈 500만원이 든 통장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족의 소행이라 단정한 그는 분노한다. 환대까지는 기대도 안 했지만 가족이 자신을 배신하리라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은 모두 발뺌하고 장백호는 이들을 창고에 가둔다. 과연 누구의 소행인지 추궁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비밀이 하나씩 폭로된다. 마트에서 일하는 아내는 동네 자동차 정비공과 바람이 났고, 지역 방송국 아나운서인 큰딸은 아지트를 마련해놓고 이중생활을 즐기며, 연예인이 되려는 작은딸은 요일별로 다른 애인을 만나고 있다. 아직 고등학생인 아들은 뭘 하는지 모르지만 수시로 학교를 빼먹고 놀다 온다.

가족은 서로 의심하며 장백호에게 고자질을 한다. 이중생활이든 농땡이든 다 돈이 들 수 있다 판단한 장백호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범인 색출에 온 힘을 기울인다. 더구나 국숫집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 가게를 부수겠다는 주인의 협박에 장백호의 초조함은 극에 달한다. 아내의 불륜남과 아이들의 동료와 애인이 찾아오면서 긴장은 고조되고 사건은 더욱 복잡하게 뒤엉킨다. 외부의 도움을 받아 가족은 한명씩 탈출을 시도하지만 참담한 몰골로 잡혀와 다시 갇힌다. 정신없는 소동극으로 치닫던 영화는 후반에 접어들어 반전을 마련한다. 발칙한 상상력과 발랄한 화면 구성이 미덕인 이 영화에서 진실이 드러나는 후반은 장단점이 있다. 전반부의 불온함이 희석되어 아쉽기도 하지만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바람난 가족> <가족의 탄생> 같은 가족 담론 영화들의 계보를 잇는 잘 만든 독립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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