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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 태권도만을 사랑하는 아버지와 딸
김송희 2019-07-10

상가마다 태권도장은 하나씩 있지만 태권도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은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가 대부분이다. 학부모가 태권도장에 원하는 것은 진짜 태권도를 연마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체육이나 레크리에이션을 통한 어린이의 사회성 발달이다. 태권도장 사범들은 태권도 연습보다는 학원 차량을 운전하는 시간이 더 길다고 말한다.

<사범>은 태권도를 둘러싼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꿋꿋하게 전통 무예로서의 태권도 정신을 지도하는 남창도장의 강신철 관장과 그의 뒤를 이어 태권도를 지도하는 강유진 사범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남창도장에는 태권도 선수를 지망하는 수련생이 많고 명상, 기합, 사자성어와 수련법 외우기 등을 통해 정신과 태도까지 수련한다. 강신철 관장은 이란에서 태권도 감독직을 맡아 이란이 아시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도록 이끈 사람이기도 하다. 도인처럼 보이는 강신철 관장이 전통적인 수련법을 강조한다면, 딸인 강유진 사범은 매섭게 가르치다가도 젊은 세대에 맞춰 새로운 교육법을 개발해나간다. 영화는 세대간의 갈등보다 아버지의 뜻에 순응하며 자기 길을 찾아가는 강유진 사범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며, 전통을 낡은 관습으로만 치부하지 않는다. 내레이션과 자막을 적극 활용해 인물에 쉽게 다가가도록 만든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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