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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길우, 경계를 부수다
조현나 2023-04-18

전주영화제는 자신에게 “시작”과 다름없다고, 강길우는 여러 차례 말했다. 미대에 다니다 연극영화과에 재입학한 그는 학부 시절엔 연극에만 몰입했다. 그러다 2018년 단편 <명태>로 영화제에 처음 발을 들였고 장편 <한강에게> <파도를 걷는 소년> <정말 먼 곳> <식물카페, 온정> <비밀의 언덕> 등과 함께 5년간 전주영화제와 연을 맺었다. 지난해와 같이 폐막식 사회를 보며 축제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소속사 배우들과 행사를 꾸리는 올해는 느낌이 남다르다. “‘우리 집 보여줄게’ 싶은 마음이랄까. (웃음) 가방 하나 메고 출연작의 감독, 배우들과 다니던 곳에 다 같이 우르르 내려갈 생각을 하니 기쁘고 뿌듯하다.” <더스트맨> <비밀의 언덕>과 달리 <초록밤>은 전주영화제 첫 상영이라 의미가 크다고. “<고속도로 가족> GV의 모더레이터로도 선다. 우리끼리 웃고 끝나는 게 아니라 관객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영화, 연극에 집중하던 그가 드라마로 영역을 넓힌 건 2021년, 눈컴퍼니와 인연을 맺고 나서부터다.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재벌집 막내아들> <더 글로리> 파트1 등에 출연했고 “장르적이거나 대사, 이미지로 승부 보는 캐릭터를 경험하며 데이터를 쌓아온 2년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장·단편 가리지 않고 독립영화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독립영화는 나의 시작이니까.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내가 이름이 더 알려지더라도 독립영화에 계속 출연하는 것이다. 그런 시도가 더해지면 관객이 독립영화계에 더 관심을 갖고, 제작 여건도 점차 나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완성된 좋은 영화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차기작으로 “극장 개봉작과 OTT 영화, OTT 시리즈, TV드라마 다 있다”며 웃는 그는 올해로 데뷔 10년차다. “아직도 연기가 재밌다. 오랫동안 그려온 그림이 더이상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지난 10년보다 앞으로 걸어갈 길이 더 기대되고, 그 여정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고 싶다. 미장센 좋은 액션물의 일원이 되고 싶고 해외 진출도 목표로 두고 있다. 정말 오랜 꿈 중 하나는 이창동 감독님과 작업하는 것.” 경계 없이 활동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여전히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전주와의 추억

"<명태>가 첫 상영하는 날 조금 긴장한 채로 극장에 갔다. 크레딧이 올라갈 때 객석을 꽉 채운 관객이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하더라. 그때 느꼈다. ‘이 맛에 영화를 하는구나.’ 이후로는 박수 소리만 들어도 영화를 잘 보셨는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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