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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한인영화제에 <카우 걸> 출품, 방한한 재미한인 감독 써니 리

“국적을 떠나 관객과 공감하고 싶다”

‘헬로 김치’라는 노란색 포스터가 내걸린 동숭씨네마텍. 추운 날씨 때문인지 오가는 발걸음이 뜸했다. 12월18일부터 23일까지 엿새 동안 외국에서 활동중인 젊은 한국감독들의 작품을 모아 소개하는 이 자리에 관객은 별다른 관심을 내비치지 않았다. 날도 추운데, ‘나는 누구인가’ 하는 을씨년스런 고민에 덩달아 심각해지기 싫은 탓일까. 사실 재외한인 감독들의 작품이라고 해서, 한국인입네 정색하는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면, 써니 리(이선영) 감독의 작품을 만나야 했다. 그가 미국서 들고온 단편 <카우걸> <중국음식과 도넛>은 만듦새도 깔끔하지만, 재기발랄하고 유쾌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극장 밖으로 나올 즈음, 관객의 머릿속에 불쑥불쑥 묵직한 생각거리들이 튀어오르게 하는 재주가 범상치 않다.

써니 리 감독은 4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버지니아로 건너갔다. “특별히 잘하는 건 없지만, 얘기 만드는 걸 좋아해서” 영화에 관심을 기울였고,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에 진학해 영화공부를 시작했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한동안 인디 프로덕션에서 영화 실기의 ABC를 배우고, LA로 이주해 폴리그램과 유니버설픽처스 등 제작사에서 시나리오 기획으로 경험을 쌓았다. 96년, 그간 품어온 문제의식 중 가장 덩치가 큰 ‘정체성’ 문제를 먼저 풀어보려 <카우걸>을 만들었다. 써니 리 감독이 미국 인디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 <중국음식과 도넛>을 발표하면서부터.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여인에 대한, 우습고도 슬픈 단편 <중국음식과 도넛>은 샌프란시스코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선댄스 채널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써니 리 감독은 요즘 LA에서 첫 장편을 준비하고 있다. 재외한인영화제 참가차 2주 예정으로 서울을 찾은 그를, 폐막 하루 전인 22일 동숭씨네마텍에서 만났다.

-고국에서 작품을 처음 선보이는데 기분이 어떤가.

=재미교포 감독들은 미국에서도 소외돼 왔고, 한국에서도 소외돼 왔는데, 이렇게 우리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 작품에 대한 반응도 흥미롭다. 한국 관객들은 영화를 지나치게 진지하고 심각하게 해석하는 것 같다. 미국 관객들이 재밌는 코미디로 봐주는 그런 영화도 진지한 드라마로 받아들이더라.

-구체적으로 어떤 피드백이 있었기에.

=<카우걸>이 특히 그랬다. 환경이 달라서일까. 이 작품에 깔린 냉소나 아이러니를 미처 못 보고 지나치는 것 같다. 이를테면 주인공이 <Take Me Home Country Road>를 여러 번 부르는데, 이 대목에서 미국 관객은 웃어젖히는 반면, 여기 관객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가장 미국적인 노래를 동양계 미국인이 즐겨부른다는 설정 자체가 의미심장한 것인데.

-그간 독립적으로 여러 편의 단편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작업 스타일이나 팀 플레이가 있는가.

=이번에 선보이는 <카우걸> <중국음식과 도넛> 정도가 일반 관객에게 공개할 만한 작품이고, 나머지는 학교에서 만든 습작들이다. 작품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특별히 나만의 노하우로 꼽을 만한 건 없다. 후원자를 찾아 발로 뛰어다니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랄까. 친구들 소개로, 아는 사람들 동원해 스탭을 꾸리고, 그게 여의치 않으면 신문에 광고를 내 필요한 사람을 구한다. LA에선 무상으로 도와줄 사람을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엔딩 크레딧을 보면 동양인 이름이 꽤 많이 올라 있다. 한국계 또는 동양계 미국인들과의 작업을 선호하나.

=아무래도 뭔가 부탁을 하기엔 편한 사람들이니까. (웃음) 한국 또는 아시아는 미국 안의 아주 작은 사회다. 그래서 서로 기꺼이 돕고 뭉친다. 서로 잘 되길 빌어주는 마음들이 있으니까, 함께 작업하기가 편하다.

-독립영화는 대개 가난하게 만들어지는데, 감독의 경우 제작비 마련은 어떻게 했나.

=역시 후원이 가장 크다. 카메라도, 필름도 후원받아 만들었다. 한인회에서도 기금을 마련해줬다. 내 주머니를 탈탈 털어내야 하는 일도 많다. 단편 작업은 주로 알음알음 도움을 요청해 이뤄낸다. 때로 배급사를 통해 수익이 돌아오면 다음 작품 제작비로 환원하기도 한다.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한가.

=대개 영화제를 통해서다. 미국에는 주마다 테마별로 영화제가 정말 많다. <중국음식과 도넛>은 미국 내에서만 22개 영화제에서 선보인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선댄스 채널이라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기내에서도 상영되고, 인터넷상에서도 상영된다. 지금 내 영화는 이런 식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과 캐나다에도 소개되고 있다.

-첫 작품으로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질문한 <카우걸>을 만들었다. 자전적 요소가 어느 정도 반영됐을 것인데.

=테마는 내게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모델은 내가 아니다. 오히려 나와 상반된 인물을 택한 셈이다. 나는 컨트리 음악을 싫어한다. 듣는 것 자체가 고문이다. 주인공이 서부영화 보는 장면을 위해, 서부영화를 족히 25편은 봤는데 너무 괴로웠다.(웃음) 이 영화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포함한, 성장기의 고민을 다뤘다. 한 여자가 성숙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주인공이 어딘지 모를 곳을 향해 걸어나가는, 그리고 암전된 화면에 음악이 흐르는 마지막 장면의 여운이 강하다. 카우걸이 되고 싶었던 주인공은 그뒤에 어떻게 됐을까.

=카우걸의 상징은 상당히 코믹하다. ‘진짜 미국인’을 의미하기도 하고. 주인공이 카우보이 모자를 벗어두고 떠나는 장면은, 그가 버려두고 온 것이 무엇인지 묻기 위한 것이다. 어딘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는 앞으로 걸어나가고, 그것으로 끝이다. 그의 지나온 방황과 갈등은 우리가 함께 지켜보며 공유했지만, 그의 미래는 아직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방향은 알 수 없지만, 그가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한 단계 성숙했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인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헬렌 리 감독의 <먹이>에도 출연한 것을 봤다. 재외한인 감독들에게 특별히 어필하는 점이 있는 배우인가.

=샌드라는 정말 훌륭한 배우다. 캐나다에서 거주하고 활동하는데, 미국에 놀러왔을 때 우연히 소개받았다. 그때 <카우걸>의 시나리오를 전해주고, 함께 하자고 말했다. 샌드라 오는 우리 교포 감독들의 작은 사회에서 대단한 ‘스타’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보다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라는 점 때문에 많은 감독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어한다.

-<중국음식과 도넛>은 <카우걸>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더 많이 누린 것으로 알고 있다. 전작에 비해 한국인 또는 아시아인의 색채가 엷어졌기 때문일까.

=이 작품에 아시아인의 색채나 정체성을 담지 않은 것은, 어느 정도 내 의도이기도 하다. <카우걸>로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이번엔 다른 의도로 다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특별히 아시아계 배우들을 기용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다.

-시나리오 작업을 직접 한다고 하는데,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나.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카우보이’에 관한 기사를 읽었고, 그렇게 <카우걸>을 착안하게 됐다. 미국 가는 길이 아니라, 한국 오는 길에 미국 카우보이에 관한 글을 읽는 상황의 아이러니도 재미있었고. <중국음식과 도넛>은 LA에 중국음식과 도넛을 함께 파는 가게가 많은 것이 인상적이라 영화로 옮기게 됐다. 습작 단편이든 시나리오든 나의 관심사는 특정 분야가 아니라 다방면에 골고루 퍼져 있다. 그간은 코미디에 치중했고,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도 코미디 요소가 가미된 드라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감독의 영화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나.

=어디서 자라든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있게 마련이고, 그것은 개인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내 경우는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주해서 따라갔고, 그 상황은 내 의지로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영화를 시작한 계기도 딱히 그런 답답증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저 뭔가 얘기하고 싶다는 충동에서였다. <카우걸>을 만들 당시, 그 정체성의 문제는 내게 밀착된 것이었고, 그래서 가장 처음 영화화한 것이다.

-마이너리티라는 자각은 주로 어떤 때 찾아오던가.

=어려서 나는 버지니아에 살았는데, 거기엔 한국인이 아주 적었다. 교포사회도 덩치가 아주 작았고. 그래서인지 오히려 한국사람이라는 인식을 특별히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쇼핑하는 우리를 미국 꼬마들이 졸졸 따라온다거나, 머리카락을 만져보려 한다거나 할 때 내가 ‘다르구나’ 하고 실감했을 뿐이다. 심각한 중대사를 맞을 때라기보다는 아주 일상적이고 사소한 계기로 나를 돌아볼 때가 많다.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결심은 언제 어떻게 했나.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특정 분야에 재능이 없었는데,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좋아했다. 그래서 영화를 생각했고, 대학 전공을 영화로 정하게 됐다.

-영화감독이 되는 데 영향을 끼친 사람이나 사건을 꼽는다면.

=영화를 만들기로 하면서 내가 역할 모델로 삼은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좋아하고 존경하는 감독은 있다. 밀로스 포먼, 리안, 스파이크 리, 트뤼포 등등. 밀로스 포먼은 그야말로 천재적인 감독이기 때문에 좋아한다. 리안은 미국인들에게 그가 ‘아시아계 감독’이 아니라 그냥 ‘감독’임을 증명해 보인 인물이다. 스파이크 리 역시 흑인감독이 아닌, 감독임을 증명했다. 영화 속에 서로 다른 여러 가지 목소리들을 담아내는 재주도 뛰어나고.

-인디 프로덕션은 물론이고, 폴리그램과 유니버설픽처스 등 메이저영화사에서도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경험들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

=인디 프로덕션에서는 주로 잡일을 했다. (웃음) 밑바닥 일부터 시작해 영화 만들기의 기본은 확실히 익힌 셈이다. 영화를 만들면서 벌어질 온갖 상황들을 접하다 보니, 영화 연출의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런 어려움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폴리그램과 유니버설픽처스에선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개발하는 일을 했다. 기획 전단계에 ‘될 만한’ 시나리오를 고르는 일인데, 우연히 스필버그의 프로듀서 프랭크 마셜을 알게 됐고,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그의 일을 도와주고 있다.

-그런 실무 경험을 통해 감독으로 입문하는 예가 흔치 않을 것 같다.

=어차피 감독이 되는 공통된 경로라는 건 없다. 그냥 각자 어디선가 굴러다니다가 기회를 잡는 것이다. 나는 프로덕션 일을,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작했다. 지금에 와선 영화 제작에 관한 시각을 넓힐 수 있고, 시나리오 작업에 할애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여러모로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장편 데뷔작은 어떤 작품이 될 것인가. 지금 진행 상황은.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확정된 건 아직 없다. 지금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중이라, 어떻게 달라질지 나조차도 모르겠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와 살인에 관한 미스터리를 구상하고 있다. 미스터리 작품은 일부 배경을 서울로 할 생각이고, 재미교포 제작자와 한국 제작자의 합작으로 제작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단편 작품들과 성격이나 분위기가 아주 다를 것 같다.

=감독이 스토리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가 감독을 선택하는 것이니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위험천만한 일이고 진기한 모험과 같은 일이다. 어떻게 될지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한국영화를 본 적 있나.

=한국영화가 미국 극장에 걸리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비디오나 영화제가 아니면 기회가 없다. 그중 <투캅스> <301·302>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기억에 남는다. 몇편 접한 인디 영화들로는 유럽영화의 영향을 읽을 수 있었다. 아무튼 젊고 유능한 세대가 한국영화계를 이끌어간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앞으로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어볼 계획은 없나.

=한국에서, 서울에서 어떤 작품이든 촬영은 해보고 싶다. 하지만 한국에 계속 머물면서 영화를 만드는 건… 글쎄, 생각해본 적 없다. 문화도 언어도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더욱이 한국에서 여성감독으로 일하는 게 힘들다는 걸 안다.

-미국 역시 여성으로서 소수민족으로서 겪어야 할 어려움이 있지 않나.

=물론이다. 최근 어떤 통계조사를 보니까, 영화와 TV관련 종사자 중 여자는 전체의 10%이고, 아시아계 여성은 3%라고 하더라. 그리 유리한 환경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내겐 미국이 작업하기에 훨씬 더 편한 곳이다.

-어떤 감독이 되고 싶은가.

=존중받는 감독이 되고 싶다. 아시아계 감독이 아니라, 그냥 감독으로 인정받을 수 있길 바란다. 국적과 무관하게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농담처럼 건네는 '정체성' 화두

<카우걸><중국음식과 도넛>은 어떤 작품?

<카우걸>

써니 리 감독의 데뷔작 <카우걸>은 정체성 혼란을 겪던 한국계 미국인 소녀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그린, 성장 영화다. 서부영화와 컨츄리송에 중독돼 남자친구와 가족에게 ‘별종’ 취급을 받던 사라는, 미국인 로데오 선수에게 첫눈에 반해 그와 사귀고 싶어한다. 사라는 카우보이의 관심을 끄는데는 일단 성공하지만, 곧 그가 진지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사라는 그의 곁을 지킨 남자친구와 함께, 카우보이를 만난 그 바닷가에서 다시 여름을 맞는다. 카우걸이 되려던, 그래서 카우보이의 어울리는 짝이 되려던 사라가 그 꿈을 접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관객은 사라의 마음의 키가 한뼘 정도 자랐다는 암시만을 받을 뿐이다. 사라의 트레이드 마크인 카우보이 패션과 18번 <Take Me Home Country Road>은 ‘가장 미국적인 것’에 대한 상징이다. 그 꿈이 좌절되는 건, 온전한 미국인으로 살 수 없다는, 감독 자신의 깨달음이기도 하다. 그러나 감독은 자신의 깨달음을 나눠갖자고 조르지 않는다. 결론을 열어두고, 관객의 자유로운 해석을 유도한다. 대사와 상황이 자아내는 크고 작은 웃음은 이 영화가 제공하는 보너스.

<중국음식과 도넛

최근작 <중국음식과 도넛>에 와서는 농담이 더 늘었다. 이 작품은 대사 없이 음악과 음향만으로 진행되는, 리드미컬한 8분짜리 단편이다. 중국음식과 도넛의 기이한 동거가 빈번한 LA, 가게 여점원은 행운의 과자의 점괘 읽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어느날 “사랑이 찾아온다”는 예언을 읽은 그는, 행운의 숫자를 기억하고 곳곳에서 그 숫자를 찾으려 한다. 남자 손님의 부위별 신체사이즈가 그 숫자는 아닐까, 주차된 차 번호가 그 숫자는 아니까,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대목에 와선 웃음을 참아낼 재간이 없어진다. 성의없는 음식, 무료한 일상, 답답한 일터에서 벗어나고 싶은 주인공의 마음이 경쾌한 오르간 선율에 실려 있다. 이 작품은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등에서 수상하고 선댄스 채널을 통해 방영되는 등 미국 인디영화계에서 적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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