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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의외로 단순한 이야기+이미 봤던 상상력+조악한 듯 현란한 눈뽕+샘 레이미가 늘 하던 것
송경원 2022-05-11

아메리카(소치틀 고메즈)는 어느 날 멀티버스 사이를 오갈 수 있는 힘에 눈을 뜨지만 완전히 제어하지 못한다. 정체불명의 악마가 아메리카를 죽이려 하자 다른 우주의 스트레인지가 이를 막아보지만 결국 살해당한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로 넘어온 아메리카는 어벤져스 멤버인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과 보호를 받는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웨스트뷰 사건 이후 잠적한 완다(엘리자베스 올슨)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곧바로 그녀가 사건의 진정한 흑막, 스칼렛 위치임이 드러난다. 스칼렛 위치는 자신의 원하는 멀티버스로 가기 위해 아메리카의 힘을 흡수하려 한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아메리카는 압도적인 힘을 지닌 스칼렛 위치를 피해 또 한번 다른 멀티버스로 도망치지만 그의 끈질긴 추격을 받는다.

제목 그대로 대혼돈과 광기로 가득하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연출을 맡은 샘 레이미 감독은 호러와 유머, 괴이한 액션이 뒤섞인 자신의 색깔을 마블 유니버스에 이식하는 데 성공한다. 최강의 적으로 등장하는 스칼렛 위치로부터 끊임없이 달아나는 것을 서사의 뼈대로 삼은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호러의 기운을 풍기지만 마블 특유의 가벼움을 적절히 유지한다. 동시에 멀티버스라는 상상력이 허용하는 최대치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확실히 개성 넘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다. 전작들을 안다면 더 재미있겠지만 그렇다고 이해가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지도 않다. 허술한 전개와 서사적인 구멍은 물론 (의도된 듯 보이는) 조악함까지,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개성 넘치는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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