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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선데이리그', 축구를 소재로 누구나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정재현 2022-10-05

검은 독수리라는 별명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준일(이성욱)은 현재 파울투성이의 삶을 살고 있다. 후배 상만(심우성)은 준일의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 삼아 어린이 축구 교실 비정규직 코치 자리에서 해고하려 하고, 매일 술과 담배에 절어 있는 준일을 보다 못한 아내 지혜(김그림)는 준일과의 이혼을 결심한다. 가정을 지키고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정규직이 되어야 하는 준일에게 상만은 성인 아마추어 축구팀 ‘철수 축구단’의 코치 자리를 제안한다. 모두가 예상하듯 철수 축구단의 구성원들은 오합지졸이다. 팀의 정신적, 물질적 지주인 김 사장(강영구)은 걸핏하면 유럽 축구를 들먹이고 치킨집을 운영하는 최씨(오치운)는 체력 단련만 시키는 준일에게 불만이 한가득이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박씨(이순원)는 오랜 시간 구직을 못해 조울증을 얻어 마음이 쇠잔한 상태다. 철수 축구단은 아마추어 풋살대회 예선전 선데이리그를 치르며 돈독한 팀워크를 다지고 더 나은 플레이를 도모한다.

<선데이리그>는 특정 관객층의 취향을 타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무난한 내러티브를 지녔다. 평범한 코미디에 그칠 법한 이야기에서 일당백의 배우들이 플레이 메이커로 활약한다. 이성욱은 자연스러운 생활인의 모습과 축구에 있어 자기만의 식견을 지닌 선수 모두를 안정적으로 연기한다. 최근 <육사오>를 통해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순원은 캐릭터만의 순박한 성정을 포착해 자칫 설정이 서사를 압도할 수 있는 역할을 인상적으로 표현해낸다. 호프집의 기본 안주, 축구 게임, 레고 등 생활 소품을 활용해 축구 전술을 설명하는 연출도 소재를 참신하게 활용한 영화의 주목할 만한 특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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