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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프랑스영화제,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2002-06-11

프렌치 파워, 2002년에도?지난해 프랑스영화계는 행복했다. <아멜리에> <늑대의 후예들> <거짓말을 한다면, 진실2> 등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19편이 시장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동안 장 뤽 고다르, 자크 리베트 등 노장들이 건재를 과시했고 알랭 기로디 같은 재능있는 신인 감독이 등장했다. 또 다른 누벨바그까진 아니어도 프랑스영화의 저력을 확인한 한해였던 것이다. 프랑스영화의 성공은 2002년에도 계속될 것인가? 오는 6월16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센트럴6시네마에서 열리는 제2회 프랑스영화제는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다. 유니프랑스와 프랑스문화원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최근 프랑스영화의 대표선수격인 영화 12편이 소개된다.12편의 영화 가운데 2편은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의 <통행증>은 나치 치하 파리 영화인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로, 주연을 맡은 자크 강블랭에게 은곰상인 최우수 남자연기상이 주어졌다. 독일이 만든 콘티넨털영화사에서 일하면서도 나치의 비밀문서를 빼내 연합군에 넘기려는 조감독의 이야기이다. 흥미로운 점은 조연 캐릭터로 등장하는 실존인물 장 오랑슈. 장 오랑슈는 피에르 보스트와 더불어 타베르니에의 데뷔작 <생폴의 시계상>(1973)의 시나리오를 쓴 인물인데, 40, 50년대 르네 클레망, 장 들라노이 등의 감독과 자주 작업하면서 프랑수아 트뤼포를 비롯한 누벨바그 영화인들에게 ‘문학적’이라는 이유로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누벨바그 감독들처럼 <카이에 뒤 시네마>에 평론을 쓰다 감독이 된 타베르니에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시나리오 작가 장 오랑슈의 문학적 상상력을 높이 평가했고 <생폴의 시계상>에서 그걸 입증했다. <통행증>의 장 오랑슈는 암울한 상황에서도 유머와 낭만을 잃지 않는 인물로 그려져 감독 타베르니에의 작가에 대한 애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역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콘스탄틴 코스타 가브라스의 <아멘>은 바티칸과 교황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동조했다는 주장을 담아 화제가 됐던 작품. <미싱> <뮤직박스> 등 정치적인 영화로 유명한 가브라스는 <아멘>에서도 선악이 분명한 드라마로 유대인 학살의 배경을 고발한다.

올해 칸영화제 폐막작인 <자… 신사 숙녀 여러분>은 <남과 여>의 클로드 를르슈가 제레미 아이언스와 파트리샤 카스를 투톱으로 내세운 작품. 신사적인 중년의 도둑 발렌틴과 아프리카의 어느 피아노바에서 노래하는 가수 제인의 이야기가 나란히 진행된다. 영화를 만든 계기가 재미있는데 를르슈는 몇년 전 실제로 발렌틴이라는 이름의 도둑을 만났다고 말한다. 영국인인 발렌틴은 어느 날 를르슈를 찾아와 10년 전에 영화사에서 훔친 돈이라며 5만프랑을 돌려준다. 뇌종양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자기가 도둑질한 것을 되돌려주는 일에 나섰다는 발렌틴의 이야기가 를르슈의 흥미를 끌었는데 그는 여기에 아프리카 어느 피아노바에서 만난 여가수의 이야기를 겹쳐놓았다. 아무도 귀기울여 듣지 않는 노래에 감동받아 발렌틴과 여가수의 어딘지 닮아 보이는 삶의 여정을 영화로 옮겼다는 것. 미시마 유키오 원작소설을 각색한 영화 <육체의 학교>로 알려진 브누아 자코의 <토스카>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작품.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를 영상에 옮겨 오케스트라 연주장면은 흑백, 오페라 장면은 컬러로 표현, 실험적인 뮤지컬로 완성했다. 실제로 유명한 오페라 가수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커플이 주연이다.

<타인의 취향>으로 낯익은 배우 제라르 랑뱅이 주연한 과 <레이싱>은 설정이 재미있는 코미디. 은 감옥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는 남자들을 그린 작품이고 <레이싱>은 감옥에 있다 복권이 당첨된 소식을 듣고 탈옥, 복권을 찾아 아프리카까지 가는 이야기이다. 28살된 아들을 집에서 쫓아내기 위해 치밀한 작전을 펼치는 부모를 그린 <탕기>도 미소를 머금고 볼 수 있는 작품. 이 밖에 <웨스턴>으로 알려진 마누엘 프와리에의 신작 <여자들… 혹은 아이들 먼저…>가 선보이며 <삶의 색> <미스터 바티뇰> <미쉬카> <아름다운 것들> 등은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소박한 영화들이다.영화제 기간 동안 <통행증>의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레이싱>의 프레데릭 포레스티에, <탕기>의 에티엔느 샤틸리에즈, <토스카>의 브누아 자코 등 4명의 감독과 <통행증>의 자크 강블랭, <레이싱>의 브누아 뵐부르드, <탕기>의 에릭 베르제, <토스카>의 안젤라 게오르규 등 4명의 배우가 내한할 예정. 편당 관람료는 6천원(자세한 사항은 www.cetral6.com/ www.ambafrance-kr.org/festival, 전화안내 및 예매: (ARS)02-6282-1900∼5).남동철 namdong@hani.co.kr

프랑스영화제

상영일정표

 

1관

2관

3관

5관

6월 16일(일)

14:30

 

 

통행증

통행증

 

 

 

(에어프랑스

전매)

 

6월 17일(월)

17:30

 

 

토스카

토스카

6월 18일(화)

14:00

 

 

레이싱

레이싱

17:00

 

 

탕기

탕기

20:00

3대0

여자들...혹은

아이들 먼저...

 

 

6월 19일(수)

14:00

자...신사숙녀

여러분

미스터

바티뇰

아름다운

것들

 

17:00

미쉬카

삶의 색

아멘

 

20:00

통행증

토스카

레이싱

 

6월 20일(목)

14:00

미쉬카

3대0

여자들...혹은

아이들 먼저...

 

17:00

아름다운

것들

미스터

바티뇰

자...신사숙녀

여러분

 

20:00

탕기

삶의 색

아멘

 

[사진설명]1. <자...신사숙녀 여러분> 2.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