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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영화의 관습을 뒤집는 모종의 반란, <외계+인> 2부
김소미 2024-01-18

‘외계’와 ‘인’ 사이의 + 기호. 속편의 개념이 아닌 1부와 2부. 고려의 도사와 외계인이 만나는 공상과학영화. 익숙함을 뒤엎는 정도로 볼 때 <외계+인>은 최동훈이 한국영화의 관습에 일으킨 모종의 반란이다. 2022년 7월에 기록된 첫 번째 시도는 154만 관객만을 포섭함으로써 잠정적인 실패로 점쳐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가의 힘겨운 재기 속에서 온통 산만한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꿈은 아니었던지, <외계+인>은 어느새 낯설고 이상한 존재가 아니라 익숙한 소문이 됐다. 2부가 개봉하는 2024년 1월 현재, <외계+인>은 넷플릭스와 IPTV에서 재생된 횟수에까지 힘입어 “이제 더이상 제목의 뜻에 대해서는 잘 묻지 않는” 영화로 자리 잡았다. 절치부심해 2부를 완성하기까지, 재촬영과 무수히 폐기된 편집본의 존재를 태연히 말하는 감독에게 세간이 던지는 질문은 비슷하다. 이번엔 재미있을까. 1부의 스코어를 만회할까. 감독의 질문은 따로 있다. 고려와 한국을 오가며 흩뿌려진 미스터리의 조각들을 은밀히 배회했던 1부를 지나 2부는 분주한 수렴의 움직임으로 진동한다. 마침내 모두 집합하는 피날레의 순간에 도착한 감독은 “발산하는 시간을 영화의 장면 안쪽으로 모아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것도 “몰입감을 잃지 않으면서”. <외계+인> 2부는 최동훈이 설정한 과녁에 얼마나 가까이 날아갔을까. 재미와 결의를 오가며 수없이 뜯어고친 편집의 궤적을 감독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흐르는 물과 떨어지는 돌에 영화의 리듬을 비유하다가 슬쩍 ‘어깃장’ 놓는 연출의 묘미를 토로할 때 최동훈의 꿈은 도사들의 그것과 닮아가려는 듯 보였다. 한편 630여년을 오가는 시차를 두고 신검을 찾아 헤매다 만난 인연. 이안과 무륵의 기나긴 우정을 완결해낸 배우 김태리, 류준열의 이야기는 한바탕 모험을 마친 이들의 애정과 시원섭섭함으로 가득 차 있다. <외계+인>을 만든 세 이름 최동훈, 류준열, 김태리의 인터뷰를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외계+인> 최동훈, 류준열, 김태리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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